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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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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위일체 대축일이다. 지난주가 성령 강림 대축일이었고 그 지난주가 주님 승천 대축일이었다. 삼위일체란 하느님은 한분이시지만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가 한 몸을 이룬다는 뜻이다. 성경 어디에도 ‘삼위일체’라는 말은 없다. 그러나 성경 전체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한분이신 하느님이라고 말하고 있다. 세분이 한분이다. 이해할 수 있는가?

가장 짧지만 소중한 기도
  우리는 매일 기도 한다. 그 기도 가운데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소중한 기도가 있다. 바로 성호경이다. 성호경은 삼위일체 하느님을 고백하는 기도이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아침기도를 바치고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저녁 기도를 바친다면 일단 성호경 4번, 하루 식사를 3번 한다면 식사 전 기도 2번 식사 후 기도 2번 총 12번, 출근하면서 차 시동 걸고 성호경 긋고 도착해서 성호경 긋는다면 2번 퇴근하면서 2번 총 4번 이것만으로도 하루에 20번의 성호경을 긋는다. 하루 20번이나 삼위일체 하느님을 고백한 것이다. 구교우 신자들 가운데 밥을 퍼기 전에 그 위에다가 십자 성호를 긋는다. 또 어떤 부모는 아이들이 밖에 나갈 때 이마에다 십자가를 그어준다. 제일 짧으면서도 가장 소중한 기도가 성호경이며 우리는 매일 삼위일체 하느님을 그렇게 고백한다.  

완전히 알 수 없는 하느님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신학자를 꼽으라면 개신교 신학자이든 가톨릭 신학자이든 독일의 저 유명한 예수회 사제 「칼 라너 (Karl Rahner 1904~1984)」신부님을 꼽는다. 이 분의 펜 끝에서 흘러나와 출판된 책은 4000 여 종에 달한다. 또한 이분의 신학을 다룬다는 제목이 달린 단행본과 정기 간행물이 700 여 종이 넘는다고 한다. 이분에 대한 연구가 또 하나의 신학 학문이 되고 있다.
  칼 라너 신부님은 평생을 하느님께서 누구이신가에 대하여 신학 서적을 쓰시고 강단에서도 하느님에 관하여 가르치신 분이셨다.
  이 위대한 신학자는 80회 생신인 1984년 3월 오스트리아 인스부룩에서 친구, 제자들과 더불어 조촐한 생신잔치를 치르고 이튿날 병원에 입원하시게 된다. 그리고 그 병원에서 끝내 나오지 못하시고 1984년 3월 30일에서 31일로 넘어가는 한 밤중에 세상을 떠나셨다.
  신부님을 마지막 떠나보내는 인스브룩 예수회 성당의 장례미사 중에는 위대한 신학자가 살아생전 가장 깊이 묵상하며 사랑했던 성경 말씀이 봉독되었다.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합니다. 그러나 온전한 것이 오면 부분적인 것은 없어집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1코린 13, 9~10; 12)
  이 위대한 신학자 역시 이 같은 성경 말씀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다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대변하고 있다. 분명 지금은 우리가 하느님을 다 알 수 없다. 그러나 마지막 때에 하느님을 만나 뵈옵는다면, 그때에 가서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이 나 또한 하느님을 온전히 알게 될 것이다. 그때에는 하느님 삼위일체의 신비를 온전히 알게 될 것이다.

사랑으로의 초대
  결국 삼위일체, 곧 세분이 한분이라는 이 신비를 이해할 수 있는가? 사실은 이해할 수 없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신비’이기 때문이다. 삼위일체는 1+1+1=1이라는 수학적 공식으로 풀 수도 없다. 1×1×1=1이라는 수학적 공식으로 풀어야 한다. 사랑 곱하기 사랑 곱하기 사랑은 하느님이시다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하느님의 사랑은 핵폭탄과 같은 위대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더하는 것이 아니라 곱하는 것이다. 성부도 사랑이시고 성자도 사랑이시며 성령께서도 사랑이시다.
  하나 x 하나 x 하나는 하나이듯 이 세 위격의 사랑은 서로 다른 역할의 사랑이시면서 또한 한 하느님이시다. 사랑만이 하나가 되는 힘을 가진다. 갈라진 부부, 흩어진 민족, 상처받은 인간관계는 사랑으로서만 하나가 되고 치유될 수 있다, 1x1x1은 하나이듯이, 그리고 사랑x사랑x사랑은 한 하느님이듯이, 또 성부, 성자, 성령도 한 하느님이듯이, 나와 너 그리고 우리는 모두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은 교회인 우리가 하느님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으로 고백하는 날이다. 또한 삼위일체 하느님 그 하나 된 사랑의 초대에 응답하는 날이다. ‘나와 너’가 아니라 ‘우리’라는 일치의 하느님을 닮으려 다짐하는 날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삼위일체의 신비를 살고 있을까? 내 안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교회공동체 안에서 얼마나 삼위일체의 삶을 살고 있을까? 삼위일체의 신비는 우리 자신의 삶이라는 것을 깊이 명심하고 그 삼위일체의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체험하게 되고 깨닫게 되는 가르침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교리이다.  

예화) 함께 아파하기-샴쌍둥이
  어느 교수가 학생들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만일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아기가 태어났다면, 이 아기를 한 사람으로 여겨야 하는가, 아니면 두 사람으로 쳐야 하겠는가?” 한 학생이 손을 들고 말했다. “머리가 둘이라 할지라도 몸이 하나라면 한 사람으로 여겨야 합니다.” 또 다른 학생은 달리 말했다. “머리 하나를 한 사람으로 간주하여야 합니다.”
  이에 교수는 다음과 같은 답을 내렸다고 한다. “만약 한쪽 머리에 따뜻한 물을 부었을 때 다른 쪽 머리도 소리를 지르며 함께 운다면 한 사람인 것이고, 다른 쪽 머리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있다면 두 사람인 것이다.”
  우리는 흔히 주님 안에 모두 한마음이요 한 형제라고 고백한다. 같은 성체를 나누어 받아먹는 우리가 참 공동체라고 한다면, 우리는 다른 이의 아픔에 함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여러 사람이지, 한마음 한 몸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왼손이 오른손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오른손이 아프면 왼손 역시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하나 되기
  삼위일체의 신비는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느님을 알고자 한다면 서로 사랑해야 한다. 아무리 되묻고 되물어도 답은 언제나 사랑이다. 사랑으로 나고 죽으며 사랑으로 울고 웃으며 사랑으로 살아가는 인생이다. 성부께서는 사랑 때문에 죽음을 요구하셨고 성자께서는 사랑 때문에 그 죽음으로 순종하셨고 성령께서는 사랑 때문에 죽음을 극복하게 하셨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고백하는 오늘 하느님은 당신이 하나이듯 우리도 하나 되기를 바라신다. 우리가 하나 되려면 서로의 허물과 상처를 보듬어 주고 상대방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삼을 때 가능하다. 사랑으로 하나 되는 길, 여기에 삼위일체의 신비를 깨닫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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