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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12.08 23:28

대림 2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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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이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라는 시(). 이 대림절, 기다림의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바로 세례자 요한이 보여주고 있다. 마치 정호승 시인의 봄길처럼 세례자 요한은 오실 주님의 길이 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그런 길이 되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회개 - 길을 곧게 하는 것

  배 속에 있는 아기는 스스로 영양분과 산소를 얻을 수 없다. 그럼에도 소중한 생명을 유지하며 탄생의 순간까지 수개월 기다릴 수 있는 것은 탯줄이 있기 때문이다. 탯줄을 통하여 어머니에게서 영양분과 산소를 얻을 수가 있으니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곧 우리와 하느님 사이에는 탯줄이 있으며, 그 탯줄을 통하여 하느님의 은총을 얻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그 탯줄이 꼬여 있거나 막혀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하느님께서 아무리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려고 애를 쓰셔도 그 은총이 우리에게까지 제대로 전달되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오늘 복음의 주제인 회개는 그동안 꼬여 있거나 막혀 있는 탯줄을 곧게 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은총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은총의 중개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도록 길을 곧게 마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화

  9세기 뉴질랜드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형제 둘이 양을 훔쳐 팔려다가 마을 사람들에게 붙잡혔다. 분노한 주민들이 형제들의 목을 매려 하자 촌장이 그들을 막으며 소리쳤다.

 비록 저들이 악인일지라도 우리 마음대로 목숨을 빼앗을 순 없소. 대신 도둑질을 했다는 표시를 새겨 놓으면 평생 어딜 가도 편히 살 수 없을 것이오.”

 사람들은 촌장의 말대로 형제의 이마에 커다랗게 ‘S.T.(Sheep Thief : 양 도둑)’라고 새겨 넣었다. 그 뒤 사람들은 그들을 볼 때마다 저기 S.T.가 지나간다. 저 글자가 무슨 뜻인 줄 아니? 바로 양 도둑이라는 뜻이야. 하하하!”하고 놀려댔다. 견디다 못한 형은 밤을 틈타 마을을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도 이마에 새긴 글자에 대해 묻는 사람들 때문에 편할 날이 없었다. 결국 형은 좌절감에 빠져 인적이 드문 산골에서 비참한 생을 마감하였다.

 그러나 동생은 끝까지 마을에 남기로 하였다. “어디로 간들 내 죄를 피할 수 있겠는가? 차라리 이곳에 남아 죄과를 달게 치르리라”. 진심으로 죄를 뉘우친 동생은 사람들이 내뱉는 온갖 비난을 묵묵히 견뎠다. 세월은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동생에 대한 비난은 점차 줄어들었고 묵묵히 일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칭찬을 하기 시작하였다.

 어느 날, 한 나그네가 우연히 그 마을을 지나다가 한 노인의 이마에 새겨진 글자를 보게 되었다. 이를 이상히 여긴 나그네는 길을 가던 이에게 저 노인의 사연을 물었다. 마을 사람의 답은 이러했다.

 하도 오래된 이야기라 잘은 모르지만 저 분은 우리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분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저 분처럼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지요. 아마 저 이마에 새겨진 글씨 S.T.성자(Saint)’의 약자임이 틀림없을 겁니다.”

 

 회개는 욕망을 따른 죽음의 길에서 하느님의 길을 따라가는 생명과 희망의 길이다. 세례자 요한은 오실 예수님을 깨끗한 마음으로 맞이하기 위하여 죄의 용서를 청하는 세례를 외치고 있다. 회개를 결심하는 신앙인들은 구체적으로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회개의 길을 통해 하느님의 길을 따라 갈 때 우리는 장사꾼들이 유혹하는 소유와 소비의 그릇된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평화의 왕으로 우리에게 오실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세례자 요한의 외침대로 회개를 통해 은총의 대림 시기를 보내고 평화의 왕이신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이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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