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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12.23 15:04

대림 4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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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대림 4주일이다. 성탄이 임박해 오고 있다.

 

 

   처녀가 임신하여 아기를 낳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처녀 마리아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또 약혼자 요셉에게 무엇이라 변명할 것인가? 동거도 하기 전에 잉태한 것이 드러났을 때 요셉이 받은 충격과 배신감과 분노와 고민은 어떠했을까? 정숙한 처녀, 철석같이 신임을 했던 열심하고 경건한 처녀로 알고 약혼을 한 요셉이었기에 허탈감이 오죽했으랴! 뿐만 아니라 사촌 엘리사벳 역시 아이를 잉태하였다는 사실이다. 이미 아이를 낳기에는 너무나 늙고 늙은 여인이 아닌가? 믿기지 않는 이런 주변의 상황을 어린 처녀 마리아는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겠는가? 그래서 며칠에 걸쳐 걸어서 엘리사벳을 찾는다. 첫 아이를 가진 몸이지만 이미 늙은 여인 엘리사벳은 산모로서의 생활이 힘들었을 것이다. 어린 처녀와 늙은 여인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둘 다 믿기지 않은 잉태이다. 여기에 하느님 구원 계획이 있다. 두 여인, 어린 처녀 마리아와 늙은 여인 엘리사벳은 그렇게 서로에게서 하느님의 구원 약속을 확인하게 된다.

 

 

약속에 대한 마리아의 믿음

   마리아는 믿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다. 그러나 마리아가 믿은 하느님의 약속이란 너무도 엄청난 것이었다. 우선 처녀로서 아이를 임신한다는 것인데 당시의 율법대로 한다면 대중 앞에서 돌에 맞아 죽어야 하는 큰 위험이 있었다. 더구나 약혼자도 모르는 아이를 임신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래도 마리아는 죽음까지도 각오하고 아기를 받아들였다. 자기 생애에 어떤 시련과 고난이 닥쳐온다 해도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일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었다. 곧 믿음과 순종으로 복된 여인이 되셨다.

 

 

단어시험, 탄생

   어떤 심리학 교수 한 분이 40여명의 학생들에게 단어 연상 시험을 냈다. 크리스마스란 단어를 주고 생각나는 것을 하나씩 적어보게 한 시험이었다. 그 대답은 제각각이었다. ‘크리스마스 트리’ ‘선물’ ‘칠면조’ ‘휴가’ ‘캐롤 송’ ‘산타 클로스등등이었다. 그러나 정작 예수님의 생일을 적어낸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예수님의 생일인 성탄이 상업화 되면서 그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깨어짐의 영성

   어느 수도회에 교만한 젊은 수사가 있었다. 나이 많은 한 수사가 정원에서 흙을 고르고 있을 때 그에게 그 젊은 수사가 다가왔다. 경험 많은 수사는 후배 수사에게 이 단단한 흙 위에다 물을 좀 부어주겠나?” 젊은 수사가 물을 부었다. 그러나 물은 옆으로 다 흘러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이 나이 많은 수사는 옆에 있는 망치를 들어 흙덩어리를 깨기 시작했다. 그는 부서진 흙을 모아놓고 젊은 수사에게 다시 한 번 물을 부어보라고 말하였다. 물은 잘 스며들었고 부서진 흙을 뭉쳐 가기 시작하였다. 나이든 수사는 말했다. “이제야 흙 속에 물이 잘 스며드는군. 여기에 씨가 뿌려진다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야. 우리 역시 깨어져야 하느님께서 거기에 물을 주시고, 그럴 때 씨가 떨어지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수 있는 거지. 우리 수도자들은 이것을 깨어짐의 영성이라고 한다네.”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무소유란 궁색하게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 내면에도 불필요한 것, 내버려야하고 끊어 버려야 할 악습이나 행동이 있다면, 그렇게 해서 주님이 들어오실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마음이 깨져야 한다. 깨지고 부서질 때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우리는 생명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우리가 아기 예수님께 드릴 선물은 이런 것이 아닐까.

 

 

내 마음의 구유

  올해는 작은 구유 하나 만들어 놓고 예수님을 기다려보면 어떨까. 마음을 담을 수 있는 나만의 구유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촛불까지 밝혀 두고 기다린다면야 더 바랄 것도 없겠다. 그렇게 내 마음이 구유가 되고, 내 마음이 목동이 되고, 내 마음이 별이 되고, 내 마음이 밤하늘이 되어 성탄을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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