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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9.01.12 22:52

주님 세례 축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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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성사의 모범이 되신 예수님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이다. 오늘 주님 세례 축일은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한 나약한 인간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 받으심을 기억하는 날이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세례를 받으셨다는 것,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세례는 축성된 깨끗한 물로서 인간의 죄를 씻는 예식이다. 그러기에 세례는 죄인들이나 받는 예식이다. 세례는 인간들이나 받는 예식이다. 왜 예수님이 요르단 강까지 세례자 요한을 찾아가시어 세례를 받으셨는가? 세례를 받을 필요가 없으신 분이.

   당시 사회 분위기는 정치 쇄신, 종교 쇄신 등을 외치는 분위기였다. 이것이 세례 운동으로 퍼져나갔다. 마치 한국의 독립운동이나 새마을 운동처럼 그런 하나의 운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선봉장이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베풀던 요한이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예수님은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베풀던 세례자 요한의 세례 운동에 동참하고자 하신 것이다. 세례의 모범이 되심으로써 모든 이가 세례를 받아야 함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신 것이다.

 

 

예화1)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

  세례를 받은 신자와 신자가 아닌 친구와의 사이에 벌어지는 대화이다.

그래, 자네 세례를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됐다지?” “그렇다네

그럼 예수에 대해 꽤 알겠군. 어디 좀 들어 보세. 그분은 어디서 태어났나?”

모르겠는걸!”

죽을 때 나이는 몇 살이었지?” “모르겠네.”

설교는 몇 차례나 했나?” “몰라.”

아니, 세례 받고 신자가 됐다면서, 정작 그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잖아!”

자네 말이 맞네. 아닌게 아니라 난 아는 게 너무 적어 부끄럽구먼. 하지만 이 정도는 나도 알고 있지. 3년 전에 난 주정뱅이였고, 빚을 지고 있었어. 내 가정은 산산조각이 돼 가고 있었어. 저녁마다 처자식들은 내가 돌아오는 걸 무서워하고 있었던 걸세. 그러나 이제 난 술을 끊었고, 빚도 다 갚았다네. 이제 우리 집은 화목한 가정이야. 저녁마다 아이들은 내가 돌아오기를 목이 빠져라고 기다리게 됐거든. 이게 모두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이루어 주신 걸세. 이만큼은 나도 그리스도를 알고 있지!”

 

 

   알기 때문에 바뀌는 것, 이것이야 말로 참으로 아는 것이라 할 것이다. 앞서의 예화는 세례를 통해 알고 바뀌어가는 삶이라는 세례의 본 의미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하겠다.

 

그리스도라는 옷

   마음에 드는 물건은 아껴 써야하지만, 동시에 항상 애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마음에 드는 옷을 가졌을 때, 아끼고 싶은 마음에 장롱 속에 꼭꼭 숨겨두는 경우는 없다. 마음에 드는 그 옷을 입음으로써 스스로는 만족감을 얻고 또 다른 사람 앞에서는 돋보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옷, 좋은 옷을 자주 입는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입을 수는 없다. 옷이 더러워지거나 상하면 그만큼 속상할 수밖에 없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은 사람이다.(갈라3,27)

   우리는 이미 과거의 잘못된 삶을, 죄와 탐욕으로 얼룩진 삶의 옷을 벗어버리고 순수하고 깨끗한 천상의 옷으로 갈아입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좋은 옷을 깨끗하게 오래 입어야 하듯 세례성사로 거룩하게 된 우리의 몸과 마음도 깨끗하게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당신이 먼저 세례를 받으신다. 이로써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길을, 거룩한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예수님을 따라 세례 받은 우리도 세례성사의 은총을 잘 보존하고, 다른 이에게 그 은총의 힘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세례성사로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은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 나 혼자만 기쁨을 얻고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통해 이웃이 주님을 알아보고 주님의 사랑을 깨달으며 주님께로 마음이 끌리도록 해야 한다.

 

 

예화2) 개 세례와 견진?

   어느 할머니가 세례를 늦게 받았다. 70이 넘어 교리 공부를 하니 말씀은 잘 모르겠지만 신자들과 어울리며 지내는 것이 너무 좋았다. 교리를 마치시고 결국 세례를 받게 되었다. 너무 기뻤다. 할머니에게 자식들은 있었지만 다들 출가하고, 혼자 적적하여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늙으면 자식보다는 개가 더 위로가 된다고 한다. 할머니도 당신이 너무 좋은 것을 이 개와도 함께 나누고 싶어 개에게도 세례를 받게 할 수 없을까 궁리했다. 드디어 주임 신부님을 찾아가 개에게 세례성사를 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마침 본당에 교육관을 새로 건립하게 되어 모금을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찾아와 액면가 천만 원 수표를 내민다. 이를 반갑게 받으시려는 주임신부님께 채 건네지 않고 꽉 잡고 있으면서 개의 세례를 재차 부탁한다. 어쩔 수 없어 신부님은 둘만의 비밀을 전제로 개에게 세례를 약속하자 마침내 할머니가 수표를 건넨다. 드디어 훌륭한 교육관이 완공되고 주교님께서도 참석하시어 축하하기에 이른다. 주임 신부님은 아무래도 개에게 세례를 준 것이 걸려 주교님께 어찌어찌 하여 개에게 세례를 주게 되었노라고 이야기 한다. 화를 내시거나 야단을 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 외로 화색이 돌기 시작하신 주교님 왈() “그럼 견진은 언제 받는다 하던가요?”

 

 

   주님 세례 축일이다. 세례 받을 필요가 없으신 분이 세례를 받으셨다. 우린 모두가 세례를 받아야 하기에. 그래서 우리는 세례를 받았다. 그리스도의 옷을 입었다. 이 아름다운 천상의 옷을 어떻게 입고 다니는지, 잘 입고 다니는지, 관리는 잘 하고 있는지, 본래 옷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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