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대에 앉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천장 구석구석에 그림을 그리던 미켈란젤로에게 한 친구가 묻는다.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까지 정성을 들여 그릴 필요가 있나? 그렇게 완벽하게 그려 봤자 누가 알아주겠나?”
그러자 미켈란젤로가 태연하게 대답한다.
“내가 안다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눈 가리고 아웅’식의 행동을 했을 때가 참으로 많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 귀찮다는 이유로 행하지 않은 경우도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미켈란젤로는 다르다. 그는 자기 자신을 속일 수가 없었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 부족한 자신을 용납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다.
스스로를 속이는 행동들. 생각해 보면 너무나 많았음을 깨닫게 된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남들도 다 그렇게 한다는 이유로,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갖은 핑계와 이유를 붙여가면서 스스로를 속이는 행동을 정당화했던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러한 모습들이 바로 당시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와 같은 위선자의 행동임을……. 그리고 주님을 따르는 신앙인은 이러한 위선자의 길을 따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그래서 중요한 우리 각자의 마음을 깨끗이 하라고 하신다.
“먼저 잔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