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베드로 사도좌 축일

by 붉은노을 posted Feb 21, 2019 Views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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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베드로 사도 축일이 아니다. 베드로 사도좌, 곧 베드로 사도의 자리 축일이다. 더 풀어보면 로마 교구의 사도좌, 로마 교구장의 자리 축일이다. 성 베드로 개인의 축일이 아니라 제도 교회의 책임자인 모든 교황들의 축일인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일인 셈이다.

   가톨릭교회에서 의자는 교회 책임자의 자리이고 권위를 뜻한다. 그래서 사도좌에 앉지 않은 베드로는 개인으로서의 베드로이지만 사도좌에 앉게 되면 베드로는 교황으로서의 베드로이다.

   사도좌는 하느님이 내리신 자리이다. 백성이 뽑아 앉게 된 자리가 아니다. 자본주의에 대항하여 사회주의가 등장할 때 레오 13세가 교황이 되었다. 과도기적 교황으로 늙은 나이에 뽑혔지만 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교회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요한 23세가 교황이 된 것, 공산주의 시대가 종언을 고할 때 공산권(폴란드)의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이 된 것, 신자유주의 시대가 극에 달한 이때 제 3세계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된 것,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생각을 넘어 하느님께서 다 시대에 맞게 하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당신이 당신의 교회를 세우시고, 당신이 베드로를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신다고 하신다. 그러니까 베드로가 주님 교회의 반석인 이유는 혈통이 왕족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혈통이 신족(神族)이기 때문이고, 그의 심성이 어떤 환난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일생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수없이 흔들리지만 붙들어주십사고 주님께 청하고 주님께서 그를 붙들어주시기 때문이다.

 

 

   성베드로의 사도좌 축일인 오늘, 우리 모두 교황과 우리 교회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오늘이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