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주간 목요일

by 붉은 노을 posted Jan 11, 2018 Views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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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문둥이올시다
어머니가 문둥이올시다
나는 문둥이 새끼올시다
그러나 정말은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하늘과 땅 사이에
꽃과 나비가
해와 별을 속인 사랑이
목숨이 된 것이올시다
세상은 이 목숨을 서러워서
사람인 나를 문둥이라 부릅니다
호적도 없이
되씹고 되씹어도 알 수는 없어
성한 사람이 되려고 애써도 될 수는 없어
어처구니없는 사람이올시다
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나는 정말로 문둥이가 아닌
성한 사람이올시다

  문둥이 시인이라 불리는 한하운 시인의 “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라는 시(詩)다. 이 시는 나병이라는 장애를 가진 시인이 세상의 편견과 멸시를 받고 목 메인 절규를 한 시(詩)다. 병자에 대한 동정과 연민보다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팔매질이 시인을 더욱 힘들게 했나 보다.
  예수님 시대 나병환자들은 정상인이 지나가면 ‘부정한 사람이요, 부정한 사람이요’라고 외쳐야 했다. 그러면 누가 부정한 사람이고 누가 부정하지 않은 사람인가? 누가 죄 짓지 않은 의인이고 누가 죄 지은 죄인인가? 죄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우리 모두가 부정한 사람이요 죄인이다. 육신의 부정보다 영혼의 부정이 더 무서운 것이다.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오늘도 여전히 우리는 주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겸손과 나추임) 한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