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수요일

by 붉은노을 posted Apr 16, 2019 Views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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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간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이스가리옷의 아들 유다가 있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스승 예수님은 그렇게 그를 안타까워하신다.

   유다는 민족주의자였다. 요한복음서는 유다가 마치 돈과 재물에 욕심이 많은 인물로 서술하지만 사실은 그 이상이었다. 그는 예수님의 힘과 기적을 이용해 이스라엘을 구하고자 했다. 로마의 압제에서 벗어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스승은 아무런 저항 없이 죽음의 길을 가려 하신다. 유다는 주사위를 던진다. 정말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인지 자신에게 도박을 걸었던 것이다.

   유다의 선택은 결국 비극이었다. 하느님을 이용하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지를 유다는 보여주고 있다. 그는 근시안적인 민족주의자였다. 나의 의도와 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메시아상을 꿈 꾼 유다의 마지막을 본다.

   유다는 자신의 허망한 기대에 집착하였다.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였지만 회개하지 못하였다. 베드로 사도의 삶과 정반대되는 길을 걸었다. 자신의 잘못을 하느님께 고백하고 용서받는 길을 알지 못하였다. 예수님께 다시 돌아가 사랑을 고백하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 유다는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지 못하였다.

 

    진정 신앙인의 삶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가는 선택이다. 자신의 죄악에서 하느님의 사랑으로 건너가는 삶이 우리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