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1주간 수요일

by 붉은 노을 posted Feb 21, 2018 Views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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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네베는 북부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아시리아의 수도이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에겐 니네베 사람들이 원수이다. 요나는 그러한 원수들을 위해 예언하고 싶지 않았지만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여 가로지르는 데에만 사흘이나 걸리는 그 도시에서 단 하루만 걸으며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하고 선포한다. 그런데 이러한 소극적인 선포에도 니네베 사람들은 곧바로 회개한다. 그것도 임금부터 온 백성에 이르기까지 자루 옷을 입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였다. 참으로 적극적으로 회개한 것이다.

  예수님 시대의 군중은 그렇지 않았다. 이들은 니네베 사람들과 다른,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사람들이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요나와 달리 매우 적극적으로 말씀을 선포하시고, 여러 가지 표징까지도 보여 주셨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그러한 가르침을 듣고도 제대로 듣지 못하였고, 그러한 표징을 보고도 제대로 보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예수님께 계속해서 표징을 요구한다.

  소극적인 선포에도 하느님의 뜻을 알아차린 니네베 사람들과 적극적인 복음 선포에도 꿈쩍도 하지 않은 예수님 시대의 군중이 이렇듯이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우리는 과연 어디에 더 가까운가? 혹시 우리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많은 말씀과 표징을 듣고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보고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순 시기의 여정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