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신부님 강론

2018.10.23 17:37

연중 29주간 화요일

조회 수 10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237382_9622_4858.jpg

 

   유대 지방 사람들은 의복을 길게 늘어뜨려 입었기 때문에 일하는데 방해가 되므로 일할 때는 허리에 띠를 띠어 옷을 걷어 올렸다. 등잔은 배 모양의 접시에다 면으로 심지를 만들어 담았는데 그 심지는 언제나 깔끔히 손질되어 있어야 불을 켤 수 있었다. 이런 처지에서 주인이 집에 돌아올 때에 허리에 띠를 띠고 등을 준비해 두었다가 주인에게 즉시 문을 열어주고 불을 밝히는 하인처럼 주님을 만날 준비를 항상 하고 있으라고 하신다.

   준비와 기다림. 이 둘은 형제지간 쯤 된다. 준비는 미리 마련하여 갖추는 것이고, 기다림은 오거나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필요한 것을 미리 마련하여 잘 갖추고 있으면서 무엇이 오거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안성맞춤이다.

 

   북아메리카 대륙에만 사는 어떤 소나무는 몇 십 년을 씨앗의 형태로 땅속에 있다가 산불이 나면 그 열을 받아 종자의 껍질이 벌어지면서 발아가 된다고 한다. 산불이 나서 토양은 비옥해지고 경쟁이 될 만한 다른 식물들이 없는 땅의 주인이 되고자 기약 없이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남들이 생각하는 죽음의 땅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기 위한 그 소나무의 기다림은 정말 상상이 안 된다.

   또 참나무 중에는 땅 위에서는 분명 나무로 크고 있는데, 땅속에는 굵은 뿌리의 형태로 살아 있는 경우가 있다. 참나무의 전생치수(前生稚樹)라고 한단다. 도토리가 땅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고 싹이 터도 크게 자랄 수 없는 조건이라면 위로 자랄 것을 포기하고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뿌리에 살아 있던 눈에서 이듬해 다시 싹을 올리고 다시 실패하고, 다시 싹을 올리고 다시 포기하고, 이를 몇 십 번 반복한 결과다.

   땅속에서 얼마만큼의 세월을 견뎌내야 그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큰 그늘을 만들며 빛나게 살아가는 걸까? 당장 결과를 보지 않으면 이내 지쳐버려 그늘을 드리우지 못하는 우리의 조급함에 경종을 울리는 참나무 얘기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Title
  1. 연중 29주간 목요일

  2. 연중 29주간 화요일

  3.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주일)-나해

  4.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주일)-어린이 미사

  5. 연중 28주간 수요일

  6. 연중 28주간 화요일

  7. 연중 28주일 나해

  8. 연중 27주간 목요일

  9. 윤 화순 엘리사벳을 떠나보내며

  10. 연중 27주일 나해

  11. 수호천사 기념일(10월 2일)

  12. 연중 26주일 나해

  13. 연중 26주일 나해 (어린이 미사)

  14. 연중 25주간 금요일

  15. 팔월 한가위 명절 미사

  16.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정 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나해)

  17. No Image 20Sep
    by 붉은노을
    2018/09/20 by 붉은노을
    Views 234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 물 한 방울! (옮김)

  18. 연중 24주간 목요일

  19. 연중 24주일 나해

  20. 성 십자가 현양 축일(9월 14일)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미사시간
요일 오전 오후 저녁
06: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6:00
(초등부)
18:30
(중고등부)
주일 06:30
09:00

10:30
(교중미사)
  19:30
(청년부)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세례예정일
주일반 09:30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목요일반 저녁미사후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미사 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니
주보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51386) 창원시 의창구 우곡로 177(명서동 104번지)
TEL : 055-238-7118 / FAX : 055-238-7115

Copyright 2018 By 명서동성당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