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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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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달력으로는 한 장이 남았고 교회의 달력으로는 마지막 한 주간만이 남은 연중 제34주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다. 올 한 해, 어떻게 살지? 하고 고민하며 시작했지만 벌써 새로운 시작을 또 앞두게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공평히 1년이라는 시간을 주셨지만 저마다의 바구니에는 각각 다른 것들이 담겨 있을 것이다. 내 시간의 바구니 안에 하느님의 것을 더 많이 수확하였는지 아니면 내 욕망의 결실들만 잔뜩 모아둔 것은 아닌지, 썩어 없어질 것들만 가득 모은 인생은 결국 텅 빈바구니 앞에서 가슴 치게 될 것이다. 무엇이 들어있을까? 한 해의 마지막 주일미사를 봉헌하며 내 인생의 바구니 안에 어떤 결실의 열매로 채워 있는지를 반성하며 이 미사를 봉헌하자.

 

축일의 유래.

   오늘은 주님께서 온 우주의 왕이심을 기억하는 날이다. 해마다 전례력의 끝에 그리스도를 왕으로 고백하는 대축일을 지내는 것은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당시는 제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였고 나치의 출현을 경험했던 터라, 참된 통치는 무력이 아니라 사랑임을, 참된 권력은 자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낮추는 데에서 오는 것을 알려야 했다. 즉 그리스도를 임금으로 고백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시대적 과제였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과연 그리스도를 자신의 삶의 참다운 왕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이 얼마큼 될까? 특별히 그리스도교 신자들, 천주교 신자들이 정말 그리스도를 자신의 삶에 가장 영향을 주고, 내 삶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왕으로 고백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참된 왕

   한자(漢字)’()은 본디 하늘(-)과 땅(_)을 이어주는(+) 존재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곧 하늘의 뜻을 이 땅 위에 실현하도록 하고,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뜻을 하늘로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는 이가 왕이라는 것이다. 이 역할과 일치하는 왕은 누구일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세상의 왕들은 권력에 심취해 자기 본분을 망각하기 일쑤였다. 자기 자리를 지키기만 급급하다. 하지만 주님만은 아버지의 뜻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온 존재를 바치셨다.

   그러기에 우리가 고백하는 그리스도 왕()’은 세상이 두려워하는 위엄과 권력을 쥐신 권세의 왕이 아니다. 오히려 십자가에서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신 연약한 평화의 임금, 자비와 사랑과 봉사의 임금이시다.

 

낮은 곳의 예수

   천재로 불리던 한 소년이 있었다. 그의 인생은 항상 오르막길이었다. 그는 주위의 기대대로 하버드대학의 교수가 됐다. 그가 집필한 30여권의 책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됐고, 그를 만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그의 인생은 오직 성공과 성취로 장식됐다. 어느 날 이 사람이 폭탄선언을 했다. “나는 교수직을 포기한다. 이제 정박아시설에 들어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그 많은 명예와 보수를 왜 버리려 하는가. 차라리 후학을 양성하라.” 그의 대답. “오르막길 인생은 성공과 칭찬에 가려 예수님이 보이지 않았다. 이제 낮은 곳에서 예수님을 만날 것이다.”

   그는 인생의 말년을 매사추세츠 정박아시설에서 장애인들의 용변 식사 목욕 등 구질구질한 일을 하는데 보냈다. 이 사람이 바로 상처 입은 치유자의 저자 헨리 나우웬이다. 인생의 오르막길에서는 예수님이 보이지 않는다. 낮은 곳으로 임하시는 주님을 만날 수 없다. 그래서 섬김의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 스스로 낮추인 삶, 봉사의 삶을 살아야 한다.

 

왕과 왕비

   아가다는 혼인을 하자마자 남편을 왕처럼 대했다. 사람들은 남편을 너무 깍듯하게 대하는 아가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했다. 신혼 초에는 아내가 주도권을 잡아야 하고, 기 싸움에서 밀려서는 안 되며, 시작부터 너무 잘하면 나중에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충고를 해줬다. 그러나 아가다는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여전히 남편을 왕처럼 모셨다. 그렇게 하는 이유를 묻자 아가다는 제 남편이 왕이면 저는 왕비이니까요!”하고 대답했다. 남편을 왕으로 대하는 아내는 왕비가 되듯이, 남편을 노예로 대하는 아내는 노예의 아내가 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아내가 남편을, 남편이 아내를 어떻게 여기고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는 자녀와 부모, 사제, 친구 등 모든 인간관계에 해당될 것이다.

 

그리스도 왕국의 시민

   우리는 이미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 왕국의 시민권을 받았다. 세상의 마지막 날에 완성될 그리스도 왕국의 백성으로 살기 위해서는 오늘도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않된다. 그리스도 왕국의 헌법인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각자 몸에 베이도록 실천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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