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신부님 강론

2019.03.05 20:35

재의 수요일

조회 수 2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Ash-Wednesday-iStock_000033616418Large.jpg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 갈 것을 생각 하여라

 

                                                                   홍 선애

 

머리에

재를 바르며

 

인간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야 할 존재인가를

생각하나이다.

 

흙에서 나와

세상을 향한 육신의 수레에

야망의 짐을 싣고

달려 왔지만

 

기름은 부족하고,

짐은 무거워

마음만

앞설 뿐

바퀴는 멈추더이다.

 

재를 바르며

 

영원을

향한

십자가의 수레를

타기 원하여

무거운 짐을

내려놓나이다.

 

인간이

주님의 뜻에 의하여

육신의 옷을 입고

세상에 온 줄

이제 깨달았사오니

피와

물과 기름으로

겸손과 온유함의

재를 발라 주소서

기쁨과

희망으로

영원을 향하여

다시 달리려 하나이다.

 

   또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절. 40일이라는 기간을 말합니다. ‘40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중대한 사건을 앞두고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하지요.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 40일 동안 재를 지켰고, 엘리야 예언자도 호렙 산에 갈 때 40일을 걸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하시며 기도하신 뒤 공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예화-하늘나라의 가치

   한 부자가 하느님께 자기 재산을 하늘나라로 가져가겠다고 졸랐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부자가 너무나 조르기에 마지못해 허락하시면서 말씀하셨지요.

그렇다면 네 재산을 가져오되 가방 하나에 담을 만큼만 가져와야 하느니라.”

 

   부자는 자기 재산을 모두 팔아 금으로 바꾼 뒤 가방 하나에 차곡차곡 채워 넣었습니다. 그는 웃으며 생각했지요.

하느님께서는 내가 이렇게 할 줄은 미쳐 모르셨을 거야.’

 

   부자가 하늘나라 문에 다다르자 문지기가 소지품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부자는 하느님께 허락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정 의심이 가면 하느님께 전화를 해보라고 했습니다. 문지기는 아니 도대체 어떤 것이 들었는데 하느님께 허락을 받았는가?”라면서 가방 안을 보자고 말했지요. 부자는 이 말에 자랑스럽게 금이 가득 채워져 있는 가방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문지기는 실망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도로포장 재료는 무엇 하러 이렇게 가져 왔소?”

 

    금이 하늘나라에서는 도로포장 재로로만 쓰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하긴 이 세상에서 귀하다는 것이 과연 하늘나라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하느님께서 사람이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사순절 땅에 살면서도 하늘나라의 가치를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 구체적 방법은 자선, 기도, 단식입니다.

 

다시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올바른 자선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올바른 기도는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주님만이 보시는 곳에서 기도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올바른 단식 역시 머릿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단식이라고 하십니다.

   사람들 앞에서가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기도하고 단식하고 자선을 베풀라는 말씀입니다. 남의 이목은 생각하지 말고, 돌아올 이득도 계산하지 않으며, 거저 주고 잊으라는 말씀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사순 시기를 살라는 당부입니다.

   해마다 사순 시기가 시작되면 나누고 베풀자는 외침을 듣게 됩니다. 먼저 가족을 떠올려야 합니다. 자주 만나는 이웃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들에게 베풀지 않으면 달라는 삶으로 바뀌어 가기 때문입니다. 얻어먹는 사람을 거지라 하지만 진짜 거지는 얻어먹는 사람이 아닙니다. 달라는 사람입니다. 주지 않는다고 늘 섭섭하게 생각하는사람입니다.

   그러니 가까운 사람들에게 먼저 베풀어야 합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베풀어야 합니다.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물질이든 시간이든 애정이든 그렇게 주고 잊어야 합니다. 늘 만나는 사람들과 사랑의 관계를 맺지 못한다면, 늘 만나는 주님과도 올바른 관계가 될 수 없습니다. 이번 사순절은 더욱 자선, 기도, 단식에 전념하여 하늘나라의 가치를 더 깊이 깨닫는 은혜로운 시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8 팔월 한가위 명절 미사 file 붉은노을 2018.09.24 167
207 팔월 한가위 명절 미사 file 붉은노을 2019.09.13 212
206 캐나다에서 온 젊은이들의 혼배미사 file 붉은노을 2018.08.31 91
205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file 붉은 노을 2017.12.31 305
204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다해 file 붉은노을 2019.06.23 371
203 주님 승천 대축일 다해 file 붉은노을 2019.06.02 306
202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나해 file 붉은 노을 2018.03.25 202
201 주님 세례 축일 다해 file 붉은노을 2019.01.12 277
200 주님 성탄 대축일 다해 file 붉은노을 2018.12.24 515
199 주님 공현 후 목요일 file 붉은노을 2019.01.09 121
198 주님 공현 전 목요일 file 붉은 노을 2018.01.04 275
197 주님 공현 대축일 다해 file 붉은노을 2019.01.05 205
196 주님 공현 대축일 나해 file 붉은 노을 2018.01.06 349
195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file 붉은 노을 2018.02.13 229
194 재의 수요일 file 붉은 노을 2018.02.13 299
» 재의 수요일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 갈 것을 생각 하여라“ 홍 선애 머리에 재를 바르며 인간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야 할 존재인가를 생각하나이다. 흙에서 ... file 붉은노을 2019.03.05 225
192 이 경임 루치아 자매님을 떠나보내며 file 붉은 노을 2017.12.26 390
191 윤 화순 엘리사벳을 떠나보내며 file 붉은노을 2018.10.10 169
190 위령의 날 미사 2 file 붉은노을 2018.11.01 295
189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연중 34주일 나해) file 붉은노을 2018.11.25 24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미사시간
요일 오전 오후 저녁
06: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6:00
(초등부)
18:30
(중고등부)
주일 06:30
09:00

10:30
(교중미사)
  19:30
(청년부)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세례예정일
주일반 09:30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목요일반 저녁미사후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미사 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니
주보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51386) 창원시 의창구 우곡로 177(명서동 104번지)
TEL : 055-238-7118 / FAX : 055-238-7115

Copyright 2018 By 명서동성당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