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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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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경임 루치아. 진주 집현면에서 태어나시어 81세를 일기로 한생을 마감합니다. 18세 때 김 종명 라자로를 만나 한 가정을 꾸리셨습니다. 3남 1녀를 두셨는데 첫째 김복점 베로니까와 강재경 사이에 1남 1녀를, 둘째 김경민 리카르도와 최미경 사이에 2녀를, 셋째 김경석 요셉, 넷째 김도훈 야고보와 박순단 안젤라 사이에 1남을 두었습니다. 특히 넷째 김도훈 야고보는 2006년 이곳 명서동 성당에서 혼배미사를 드렸습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이 루치아와 가족이 천주교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업을 하던 남편이 고혈압으로 쓰러졌습니다. 마산 파티마에서 서울 성모 병원으로 옮기며 치료를 하였고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그리고 성모 병원의 사목 회장님과 수간호사의 권유로 신앙의 길을 걸었고 82년 봄 5월에 남편 김 종명은 라자로로, 이 경임은 루치아로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납니다. 마산 월남동 성당에서의 신앙생활은 이곳 창원으로 옮겨와서도 여전히 신앙을 명서동 성당에서 꽃으로 피워냅니다. 병원에 입원하시고 요양병원에서 생활하시기 전까지 신자로서의 기본 의무도 다 하시고 모범적인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뇌 수막증’을 앓으시고 수술을 하셨습니다. 침대에서 떨어지시어 4개월 뒤 허리수술을 하셔야 했습니다. 70이 넘은 노인이 한 해 큰 수술을 2번이나 받아야 하는 육신의 고통을 이겨내셔야 했습니다. 아프면 아프다 힘들면 힘들다 하시면 되었으련만 결코 당신은 그런 내색 한 번 하지 않으시는 분이셨습니다. 평소 건강 검진도 받으시고 어디가 아픈지 어디가 문제가 있는지 자신의 몸을 돌봤으면 좋으련만 자식들 걱정 될까 하여 혼자 감내하셨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자식들로서 이 점이 가장 마음 아프다고들 합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사업하던 남편의 일이 잘 풀릴 때는 남부럽지 않은 경제적 생활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고혈압으로 남편이 앓아눕게 되고 6년 가까운 병수발에 어린 자식들 키워야할 책임이 루치아 자매님의 몫으로 남게 됩니다. 루치아 자매님의 고단한 삶이 시작된 것이지요. 작은 구멍가게를 꾸리셨습니다. 회사에 밥을 대주는 식당도 운영하셨습니다. “저 산에 누운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 말은 루치아 자매님의 넋두리였고 당신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입니다. “전 산에 누운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 말에 딸 베로니까는 대학을 포기했습니다. 어머니를 도와 동생들 대학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집안의 경제적 어려움도 좀 나아졌습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남편이 앓아누운 이후 자식들 뒷바라지는 당신의 몫이 되었습니다. 어서 자라 독립해 나가길 바라셨고 자식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으셨습니다. 자식들의 잘못도 허물도 다 당신 탓으로 돌리셨습니다. 장애를 가진 셋째 김경석 요셉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술, 담배의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복지관에 직장을 구해 출근도 해 보지만 정상적 생활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회복이 되고 있지만 자식들 가운데 가장 마음 아프고 늘 걱정이 되었던 자식이었습니다. 아마 하늘나라에 가셔서도 셋째 경석 요셉을 위해 제일 많이 기도하고 계실 것입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가게도, 식당 일도 접고 나서는 오로지 집과 성당을 오고가는 것이 낙(樂)이셨습니다. 주변 이웃에게서도 인심을 잃은 적이 없습니다. 손가락질 당한 적도 없습니다. 이웃에게도, 우리 신앙인에게도 모범이셨습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부활은 오직 죽음으로써 온다면 생명의 끝은 어디이며 또 시작은 어디입니까. 시작도 끝도 하느님이라면 우리는 하느님 그분 안에서 영원으로부터 시작하여 영원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시작도 끝도 없습니다. 이 경임 루치아 자매님과 우리는 이렇게 하느님 안에서 영원으로 시작하여 영원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루치아 자매님과 우리는 이별이 아닙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그렇게 함께 차례차례 걸어갈 뿐입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이승에서 우리와의 인연과 이별이 슬픔의 눈물을 멈추게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제 마음 편히 보내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가고 싶었던 나라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하늘에 오르시도록 떠나 보내드려야 합니다.

‘오늘 이 세상 떠난 이 영혼 보소서.
주님을 믿고 살아온 그 보람 주소서. 세상의 온갖 수고 생각해 주소서.

이 경임 루치아와 죽은 믿는 자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하소서.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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