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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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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이다. 이 축일을 12월 28일이라는 성탄절 가까운 날에 배치시킨 이유는 이 사건이 예수님의 탄생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예수님의 탄생 이후 일어난 최초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마태오 복음서만이 전하는 것으로 마태오 복음 사가의 의도가 잘 담겨 있다. 즉 마태오는 구약의 모세와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같은 선상에 놓고 싶었다. 두 분의 어린 시절에 유사함을 강조하고자 했다. 모세와 예수 그리스도, 두 분은 유다 어린이들의 대학살 속에 태어났고 이집트로 갔으며 이집트에서 불러냈다는 사실로 유사함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이 축일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오늘의 축일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결국 예수님의 생애는 그 시작에서부터 순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흔히 우리말로 기구한 운명이다. 어려운 말로는 “사주팔자 사납다”라고 해야 한다. 또한 죄없는 아기들의 죽음이 장차 이루어질 예수님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다. 예수 성탄을 소재로 한 교회 이콘 그림 중에는 아기 예수님의 구유가 돌무덤 위에 누워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림 속에 벌써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이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이 축일을 지내면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우리의 운명이다. 과연 하느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닥쳐올 불행과 시련에 대해 우리는 하느님께 얼마나 원망을 늘어놓지는 않았는지.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시기 위해 수많은 어린이들의 피의 댓가를 치르는 기구한 운명, 사주팔자 사나운 운명이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인 우리도 앞으로 닥쳐올 불행과 시련도 달게 받으려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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