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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9.03.27 15:45

사순 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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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의 천지창조 중 아담의 창조 부분에는 하느님의 손가락과 아담의 손가락이 닿을 듯 말 듯 그려져 있다. 미켈란젤로는 아담이 하느님에게 숨결을 받는 순간을 두 손가락의 만남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켈란젤로가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그 당시 유명했던 기도문 창조주여, 오소서(Veni Creator)’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하는데, 기도문에서 하느님 창조의 숨결을 하느님의 오른손가락으로 표현한 데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인간이 생명을 시작하는데 하느님의 어루만짐이 있었다는 것이다.

   시편 저자는 이 세상 만물에 대한 하느님의 어루만짐을 이렇게 표현한다. “우러러 당신 하늘을 바라봅니다, 당신 손가락의 작품들을 당신께서 굳건히 세우신 달과 별들을.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시편 8,4-5) 하느님께서 나를 어루만져 주시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어루만져 주신다는 생각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가.

   우리가 하느님을 닮은 까닭은 우리에게도 이 세상을 어루만지고, 이웃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손가락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느님과 우리는 손가락이 닮은사이다. 우리에게 다른 사람을 만지고 보듬어 줄 능력이 있다는 것, 다른 사람을 포옹할 힘이 있다는 것이 하느님과 우리의 가장 닮은 점이 아닐까? 밖에서 다쳐 돌아온 아이를 쓰다듬고 안아주는 엄마의 모습에서, 실의에 빠진 동료의 등을 두드려 주는 모습에서, 아픔에 지친 환자에게 다가가 지그시 손 잡아주는 모습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긴 이웃을 안아줄 수 있다면 분명 우리는 가장 하느님을 닮은 사람이 된다. 사람을 살리고 우리를 살리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살리는 창조의 숨결이 짧은 어루만짐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세상의 악을 몰아냈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20).’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어루만지신 그 손가락이 우리 편이라고 선포하신다. 오늘 하루, 어루만짐이 많은 날이었으면 좋겠다. 상처로 어두워진 마음, 분노와 미움으로 갈기갈기 찢겨진 상처를 보듬어 주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지막이 기도하자. “주 우리 하느님, 우리 손이 하는 일 잘 되게 하소서(시편 9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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