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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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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정~1(74).jpg






축일 제정 의미
  오늘은 성가정 축일이다. 이 축일은 1921년에 처음으로 제정되었다. 과거에는 없었던 축일이다. 19세기 말부터 유럽에 시작된 산업 사회는 인류의 기본 공동체인 가정의 가치를 훼손하였다. 산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가정 중심의 생활을 하기 어려워졌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생명과 사랑의 온상으로서의 가정의 가치는 점차 사라지고, 생산과 삶의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풍조가 만연되어 가고 있었다.
  그런 사회 환경에서 가정의 중요성을 새롭게 강조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낀 교회는 성가정 축일을 제정하였다. 예수님은 요셉을 아버지로 마리아를 어머니로 한 가정 안에서 자랐다. 생명이 태어나 자라는 곳이 가정이고, 사랑과 봉사가 실천으로 전수되는 곳이 가정이다. 예수, 마리아, 요셉. 세 분이 보여 주신 가정 공동체 모범을 따라 우리 각자의 가정 또한 성가정이 될 수 있도록 다짐하는 날이다.

가정의 위기
  현대 사회의 위기 중에 가정의 위기를 빼놓을 수 없다. 노인 문제, 청소년 문제, 부부의 이혼 문제 등이 모두 가정의 문제이다.
  더 큰 문제는 세대 간의 갈등이 커져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가 잘 안 되고 고부간의 갈등은 더욱 커져 부모 따로 자식 따로 인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부싸움은 부부생활에서 불가피한(?)일이지만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커지고 더욱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어른들은 이혼해서 상처를 안고 나름대로 살아가겠지만 자식들이 무슨 죄가 있다는 말인가? 그 상처의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누구나 가정의 평화를 간절히 원하지만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과 책임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 같다.
  “전쟁터에 나갈 때는 한번 기도하고, 바다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며,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한다.”는 옛날 러시아 속담이 있다. 결혼을 해서 일생을 산다는 것이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나 풍랑이 몰아치는 바다 못지않게 어렵다는 것이다. 가정생활에 있어서 예나 지금이나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국회의원과 마누라 공통점
  국회의원과 마누라의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첫째, 하여간에 말이 많다. 둘째, 내가 선택했지만 후회하고 있다. 셋째, 바꾸고 싶지만 바꿔봐야 별 수 없을 것 같아 참고 산다. 넷째, 돈은 내가 벌어오는데 쓰기는 지가 다 쓰고 생색도 지가 다 낸다. 다섯째, 아홉시 이전에 집에 들어가기 싫게 만든다. (아홉시 이전에 들어가면 마누라가 잔소리하고, 아홉시 뉴스에 국회의원이 나오니까) 여섯째, 한번 단단히 혼내주겠다고 벼르다가도 막상 얼굴 대하면 참고 만다. 일곱째, 그 앞에 서면 작아진다. 여덟째, 아는 체도 하지 않다가 자기가 필요하면 헤헤 웃고 아양 떤다.

어느 가정 이야기
  제가 알고 있는 한 가정이 있다. 딸이 태어나면서 청각 장애를 앓았다. 신학생 때 부부와 딸이 면회를 왔다. 그리고 신학교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하게 되었다. 그런데 딸이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고 계속 짜증을 부린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기분이 아니었다. 자매님이 말했다. “우리 딸 때문에 사랑을 배웠습니다.” 아이와의 의사 전달 수단은 오로지 엄마의 얼굴 표정뿐이다. 그래서 딸이 태어난 후 지금까지 딸에게 단 한 번도 화를 내거나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어 본 적이 없단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하루에도 12번 화를 낼만도 한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 단 한 번도. 왜 딸 때문에 사랑을 배웠는지를 알 것 같다. 그 딸 때문에 하느님 원망하지 않고 하느님의 참 사랑을 배워나간다는 것, 아마 신앙이 아니면 불가능할 수 있는 모습이다.

김씨 이씨 이야기
  한 직장에 근무하는 김씨와 이씨가 함께 바지를 샀다. 그런데 김씨와 이씨는 둘 다 키가 작아 바지 길이를 줄여야 했다. 집에 도착한 두 사람은 각각 아내에게 바지를 줄여 달라고 맡겼다.
  다음날 아침 출근을 하려고 옷을 입던 김씨는 깜짝 놀랐다. 밤새 긴 바지가 반바지가 되어 있었다. 가족들이 서로 김씨의 바지를 줄였던 것이다. 큰딸·작은딸·막내아들 모두 엄마를 위해 아버지의 바지를 몰래 줄였던 것이다.
  한편 이씨도 간밤에 사 온 바지를 입었다. 하지만 이씨의 바지는 어제 산 바지 길이 그대로였다. 부인은 큰딸에게, 큰딸은 작은딸에게 그렇게 서로에게 미루다 결국은 아무도 바지를 줄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싸움이 일어났다.
  김씨의 가족들은 남편과 아버지에 대한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그래서 바지는 비록 못쓰게 되었지만 가족 간의 돈독한 사랑을 확인함으로써 더 화목한 가정이 되었고, 이씨의 아내와 자녀들은 서로 미루기만 하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그 바지로 인해 가정불화가 생겼던 것이다.

가족이라는 이름
  가족의 영어 단어가 무엇인가? "Family"이다. 이 Family에서 F,A,M,I,L,Y가 어떤 문장의 합성어인지 아는가?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곧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첫 글자들,  F,A,M,I,L,Y를 합성하면 "Family"가 된다. 가족이라는 말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도는 따스한 단어이다.
    가정은 단지 가족이 모여 사는 곳이 아니라 ‘작지만 가장 소중한 교회’이기에 가족 구성원 각자 서로 지키고 아끼면 바로 거기에 삶의 원동력이 있다. 한국사회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아마 1997년 말 불어 닥친 IMF일 것이다. 많은 이들이 직장을 떠나고 가게 문을 닫고 공장을 멈추어야 했다. 그때 많은 이들이 삶의 실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했다. 그런데 그들 중에 자살 시도를 포기하고 다시 일어선 이들도 있는데 그들을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꾼 이유는 무엇이었겠는가? 바로 가족, 가정이었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저물어 가는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들끼리의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 서로에게 마음 아프게 한 모든 것을 용서 청하고 화해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야말로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길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마리아, 요셉 세분이 보여주셨던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 오늘 하루만이라도 가족들이 모두 함께 주일 미사에 참석하여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고 "새 하늘, 새 땅"(묵시록 21,1)을 열어가는 성가정을 이루어나갈 것을 굳게 다짐해야 하겠다.


“마리아와 요셉에게 순종하시며 가정생활을 거룩하게 하신 예수님. 저희 가정을 거룩하게 하시고 저희가 성가정을 본받아 주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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