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믿고 무엇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가? 철학의 모든 물음은 이 세 가지에 귀착된다.” 이는 철학자 리히텐베르크(Lichtenberg)의 말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질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분명히 알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Identity)을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과 가지는 관계에서 당신께서 하실 일을 분명히 깨닫고 계셨다. 하느님의 아들로서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충실히 수행하셨다. 아버지와 관계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들로서 당신의 정체성을 깨달았고, 아버지에게서 받은 사명을 수행하시며 그 정체성을 실현하셨다.

   가끔씩 우리도 자신의 정체성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도대체 내가 누구인지?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정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런 때일수록 주님과 가지는 관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신앙인이란 예수님의 제자가 아닌가.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이루고자 하셨던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하여, 제자인 우리도 함께 이를 꿈꾸며 마땅히 참여해야 한다.

 

 

   이 사순절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믿고 무엇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가?” 곧 나의 정체성을 찾는 시기이다.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