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신부님 강론

2018.02.10 11:41

연중 5주간 토요일

조회 수 20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예수님께서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분명히 기적이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엾이 여기셨다는 말과, 제자들이 가진 일곱 개의 빵과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축복하시고 나누어 주신 행위 이외에, 구체적으로 이 기적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중요한 점은 군중이 모두 배불리 먹었고, 빵이 남기까지 했다는 사실이다.

  밥을 나눌 수 없는 것은 삶의 구조와 관련이 있다. 전통적 마을은 의식주가 열려 있었다. 담의 높이는 그 집의 마당을 넘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만큼, 저녁 찬거리를 담위에 몰래 올려놓을 만큼의 높이었다. 굴뚝의 연기는 그 집에 끼니가 남아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마을이 공동체여서 홀로 사는 삶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인의 아파트와 다가구 주택은 가족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 살고 있지만 벽은 두껍고 멀기만 하다. ‘아랫 집 위 집 사이엔 울타리는 있지만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내일처럼 여기고’는 이제 ‘아랫 집 위 집 사이엔 층간소음으로 인해 원수질 일만 남았다’하소연 하는 실정이다. 이웃이 실직했는지 아이들이 굶는지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 구청 복지 담당자의 책임이다. 삶터마저 부촌과 빈촌으로 확연히 갈라져 간다. 한 아파트 단지 안에 일반 아파트와 임대 아파트 주민 사이에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져 있다. 인정은 연민의 눈빛에서 나오는데 눈을 마주치지 않으므로 따뜻한 마음이 서로에게 흐르지 못한다.

  사도행전은 공동체가 빵의 기적이 체험되는 곳임을 ‘신자들의 공동체 생활’에서 보여 준다(2,42-47; 4,32-37 참조).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4,34). 공동체는 함께 모여 사는 것이 왜 우리 시대의 대안의 삶인지를 드러내는 성사이다.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 성사의 삶, 성체성사의 삶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4천명의 기적을 이루어야 할 소명을 받고 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 연중 7주일 다해 file 붉은노을 2019.02.24 154
27 연중 8주간 월요일 1 file 붉은 노을 2018.05.30 170
26 연중 8주일 다해 file 붉은노을 2019.03.02 115
25 연중 9주간 수요일 file 붉은노을 2018.08.31 196
24 연중 제 11주간 화요일 file 붉은노을 2018.08.31 26
23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 file 붉은 노을 2017.12.30 383
22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file 붉은노을 2018.12.29 326
21 예수 부활 대축일 성야 미사 나해 file 붉은 노을 2018.04.01 305
20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연중 34주일 나해) file 붉은노을 2018.11.25 245
19 위령의 날 미사 2 file 붉은노을 2018.11.01 297
18 윤 화순 엘리사벳을 떠나보내며 file 붉은노을 2018.10.10 172
17 이 경임 루치아 자매님을 떠나보내며 file 붉은 노을 2017.12.26 390
16 재의 수요일 file 붉은 노을 2018.02.13 299
15 재의 수요일 file 붉은노을 2019.03.05 227
14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file 붉은 노을 2018.02.13 229
13 주님 공현 대축일 나해 file 붉은 노을 2018.01.06 349
12 주님 공현 대축일 다해 file 붉은노을 2019.01.05 207
11 주님 공현 전 목요일 file 붉은 노을 2018.01.04 275
10 주님 공현 후 목요일 file 붉은노을 2019.01.09 121
9 주님 성탄 대축일 다해 file 붉은노을 2018.12.24 5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미사시간
요일 오전 오후 저녁
06: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6:00
(초등부)
18:30
(중고등부)
주일 06:30
09:00

10:30
(교중미사)
  19:30
(청년부)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세례예정일
주일반 09:30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목요일반 저녁미사후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미사 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니
주보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51386) 창원시 의창구 우곡로 177(명서동 104번지)
TEL : 055-238-7118 / FAX : 055-238-7115

Copyright 2018 By 명서동성당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