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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02.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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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분명히 기적이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엾이 여기셨다는 말과, 제자들이 가진 일곱 개의 빵과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축복하시고 나누어 주신 행위 이외에, 구체적으로 이 기적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중요한 점은 군중이 모두 배불리 먹었고, 빵이 남기까지 했다는 사실이다.

  밥을 나눌 수 없는 것은 삶의 구조와 관련이 있다. 전통적 마을은 의식주가 열려 있었다. 담의 높이는 그 집의 마당을 넘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만큼, 저녁 찬거리를 담위에 몰래 올려놓을 만큼의 높이었다. 굴뚝의 연기는 그 집에 끼니가 남아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마을이 공동체여서 홀로 사는 삶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인의 아파트와 다가구 주택은 가족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 살고 있지만 벽은 두껍고 멀기만 하다. ‘아랫 집 위 집 사이엔 울타리는 있지만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내일처럼 여기고’는 이제 ‘아랫 집 위 집 사이엔 층간소음으로 인해 원수질 일만 남았다’하소연 하는 실정이다. 이웃이 실직했는지 아이들이 굶는지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 구청 복지 담당자의 책임이다. 삶터마저 부촌과 빈촌으로 확연히 갈라져 간다. 한 아파트 단지 안에 일반 아파트와 임대 아파트 주민 사이에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져 있다. 인정은 연민의 눈빛에서 나오는데 눈을 마주치지 않으므로 따뜻한 마음이 서로에게 흐르지 못한다.

  사도행전은 공동체가 빵의 기적이 체험되는 곳임을 ‘신자들의 공동체 생활’에서 보여 준다(2,42-47; 4,32-37 참조).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4,34). 공동체는 함께 모여 사는 것이 왜 우리 시대의 대안의 삶인지를 드러내는 성사이다.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 성사의 삶, 성체성사의 삶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4천명의 기적을 이루어야 할 소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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