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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02.13 20:21

재의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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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항상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창세기는 하느님이 인간을 흙을 빚어 만드셨다고 전한다. 세상 만물이 하느님 말씀으로 만들어졌는데 유독 인간만이 흙을 빚어 창조되었다. 이로써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특별한 손길을 엿볼 수 있다. 흙을 빚어 만들어진 인간. 그러면 우리의 근원, 뿌리는 흙이다.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항상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흙은 아주 평범한 것이다.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고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람이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는 것은 허무한 것인가?
  요즘 흙을 가지고 장난치는 아이들 구경하기가 흔하지 않다. 오락기, 컴퓨터에 더 익숙한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흙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은 오직 학교 운동장뿐이다. 운동장도 인조 잔디가 깔려있다. 요즘 자기 집 마당을 흙으로 깔고, 화단을 가꾼 집이 흔하지 않다. 쉽게 콘크리트 바닥 마당이 관리하기 편하다. 아파트는 또 어떠한가? 도시 생활자는 하루 중 단 한 번도 땅을 밟고 다닐 일이 없다. 우리는 점점 흙으로부터 멀어져 간다. 그 결과 우리의 정서는 메말라 가고 그래서 묻지마 살인과 범죄가 늘어가고 쉽게 자살하고 싸움질한다.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항상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우리 인간이 흙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흙은 세상 만물, 생명의 뿌리이다. 흙이 생명을, 영양분을 지니진 않는다. 햇빛, 비, 땅속의 자양분을 저장하고 결국에는 나누어 주는 역할자이다. 그래서 그 어떤 생명체도 땅을 떠나 살 수도, 자랄 수도 없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 이다.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항상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사순절이 되면 단식, 금육, 회개, 기도, 희생, 보속 등등........  무엇을 위한 것인가? 술, 담배, 끊는 것 역시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건강을 위한 것 아닌가? 그것이 이웃을 위해 나누는 것이라면 몰라도. 이 사순절 흙이 되자고 제안해 본다. 흙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이 세상에 생명의 저장소가 되자고 제안해 본다. 영양분의 공급원인 흙이 되자고 제안해 본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흙이 되자고 제안해 본다. 흙은 그 자체로 의미가 없다. 하지만 하느님의 은총을 저장하는 흙이라면 저장한 흙을, 저장한 은총을 나누고 나누어 생명의 꽃을 피워 낼 것이다. 이 사순절에 모두 흙이 되자. 은총을 나누어 생명의 꽃을 피워내자,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홍 선애

머리에
재를 바르며  

인간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야 할 존재인가를
생각하나이다.  

흙에서 나와
세상을 향한 육신의 수레에
야망의 짐을  싣고  
달려 왔지만  


기름은 부족하고,
짐은 무거워
마음만
앞설 뿐
바퀴는 멈추더이다.

재를 바르며  

영원을
향한
십자가의 수레를
타기 원하여  
무거운 짐을
내려놓나이다.                                      

인간이
주님의 뜻에 의하여
육신의 옷을 입고
세상에 온 줄
이제 깨달았사오니
피와
물과 기름으로
겸손과 온유함의
재를 발라 주소서
기쁨과
희망으로
영원을 향하여
다시 달리려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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