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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08.31 18:22

연중 19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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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사람이 세 번을 꼽는데 비해, 너그러움을 과시하면서 일곱 번까지 용서할 것처럼 말하던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 초라해진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용서하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문맥으로 보면 예수님께는 용서의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좀 더 근원적인 데에 있다.

 

   그것은 과연 우리에게 다른 사람의 죄를 문제 삼을 자격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한 탈렌트는 6천 데나리온에 해당하며, 한 데나리온이 당시 노동자 하루 품삯이었다. 따라서 한 탈렌트는 노동자가 제대로 쓰지도 않고 20년을 모아야하는 돈이다. 그렇다면 1만 탈렌트는? 상상할 수 없는 천문학적 액수다. 그 정도의 빚을 상환한다는 것은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하다. 즉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영원히 빚쟁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베푸는 용서의 값이 얼마나 되겠는가?

 

   용서는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용서하기 위해 갈등하는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수없이 갈등하고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기를 반복하는 그 모든 과정이 이미 용서의 과정임을 믿을 수 있을 때 용서하는 일이 조금씩 더 쉬워질 것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이 순간과 저 순간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처럼 용서한다는 것도 용서한 순간과 용서하기까지 갈등의 순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갈등의 순간이 용서를 잉태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제 용서를 시작하는 일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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