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8주간 수요일

by 붉은노을 posted Oct 17, 2018 Views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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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어제 복음에 이어 바리사이파나 율법학자들의 위선, 곧 겉과 속이 다른 그들의 모습을 질타하고 계신다. 우리 본당 신자들도 그런 바리사이파나 율법학자의 모습으로 변질되어가지 않기를 기도한다. 거룩하신 하느님의 자녀로서 거룩함을 잃지 않기를 기도한다.

 

   성합(聖盒)은 거룩한 그릇이다. 단지 겉을 금으로 입히고 거룩한 문양으로 장식하였기에 거룩한 그릇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 성체를 담고 있기에 거룩한 것이다. 다른 이들에게 먹힘으로써 거룩하게 변화시킬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고 있기에 거룩한 것이다.

 

   성합 속에 담긴 성체를 바라볼 수 있기를, 성체는 나누어지는, 먹히는 밥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기를, 성체를 모실 때마다, 성체를 나누어 줄 때마다 거룩한 일치, 거룩한 나눔, 거룩한 떨림으로 자신을 온전히 채울 수 있기를, 짐짓 자신만의 이기적인 거룩함으로 치장하고 고상한척 하면서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를 거부하거나 세상 사람의 밥으로 먹히기를 주저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나는 하느님의 밀알입니다. 나는 맹수의 이에 갈려서 그리스도의 깨끗한 빵이 될 것입니다.”

   안티오키아의성이냐시오39.jpg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의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