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8.02.23 19:20

언어의 나무

조회 수 20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언어의 나무

주여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함께 머뭅니다.

살아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 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여.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혜푸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한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을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道)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 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내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에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지껄이지 않게 도와주시어
좀 더 겸허하고
좀 더 인내롭고
좀 더 분별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내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른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한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주여 용서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노래처럼 즐거운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소서.

아멘.                             [ 이 해인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 전염병 극복을 위한 십자가의 길 file 홍보분과 2020.03.21 240
10 나는 부탁했다 붉은 노을 2018.05.12 393
9 밥줄 붉은 노을 2018.04.21 140
8 십자가의 길 묵상 글2 file 붉은 노을 2018.03.30 3731
» 언어의 나무 붉은 노을 2018.02.23 201
6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붉은 노을 2018.02.13 341
5 내려놓음 file 붉은 노을 2018.02.13 264
4 새해의 기도 file 붉은 노을 2018.01.02 540
3 영원을 사는 사람들 붉은 노을 2017.11.28 313
2 비움 file 붉은 노을 2017.09.27 556
1 십자가의 길 묵상 글1 file 붉은 노을 2017.05.09 140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미사시간
요일 오전 오후 저녁
06: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6:00
(초등부)
18:30
(중고등부)
주일 06:30
09:00

10:30
(교중미사)
  19:30
(청년부)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세례예정일
주일반 09:30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목요일반 저녁미사후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미사 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니
주보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51386) 창원시 의창구 우곡로 177(명서동 104번지)
TEL : 055-238-7118 / FAX : 055-238-7115

Copyright 2018 By 명서동성당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