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0주간 목요일

by 붉은노을 posted Aug 31, 2018 Views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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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unzione stupenda.jpg

 

    본당 사목에서 미사 전례 가운데 특히 장례나 혼배 미사 전례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편이다. 이 미사에는 신자가 아닌 경우도 참석하기 때문이다. 사실 일반인들이 성당 문턱을 넘기란 쉽지가 않다. 장례나 혼배 미사는 그래서 중요하다. 그들에게 천주교 이미지를 심어줄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혼배미사 때의 일이다. 배우자 모두가 신자인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모두가 미사 전례 준비며 잔치 음식 준비며 모두 신자들이 힘을 모은다. 그러다보니 신자 아닌 사람들이 성당에 와서 일반 결혼식장에서 보던 모습과 전혀 다른 것-엄숙한 혼인 예식과 미사 그리고 정성스럽게 차려놓은 음식과 성당 마당 잔디밭의 야외 공연장-에 모두 강한 인상을 받고 만족해한다.

 

   예수님은 종종 하느님 나라를 혼인잔치에 비유하신다. 그것도 임금이 자신의 아들 혼인잔치에로의 초대이니 그 잔치의 성대함이란 이루 말 할 수 없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그런 잔치에 초대받았던 이들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고 딴 짓을 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결국 오늘 복음은 사람들이 현세 생활에 너무 분주한 나머지 영원함에로의 초대, 참 삶 그 자체를 잃어버리는 비극에 떨어지는 결과가 온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 비극의 주인공이 되지 말아야 한다. 누가? 우리가. 현세를 살면서도 영원한 하느님 나라 맛들이기에 소홀하지 않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