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겉모습에 유독 치중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명품 살 형편이 못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제품이 흔히 ‘짝퉁’이라고 하는 것이다.
예전에 유럽 여행 중에 아우토반(고속도로)을 지나갈 때였다. 그 더운 여름에 스포츠카 옆을 너무나 낡은 승용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에어컨이 없는지 차의 창문을 열고 런닝 차림으로 주변 차량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지나가는 운전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척’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척, 있는 척....... 그야말로 우리 모습에 척을 가져다 붙이면 척척 들어맞는다. 주관이 없고 삶에 중심이 없을 때 온통 겉꾸밈에 의지하며 살게 된다. 세상을 두리번거리며 사람들 눈치를 살피며 살면 겉꾸미는 행동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주님께 눈길을 두고 삶의 중심을 잡으면 참으로 자유롭다. 그 방법을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다. 주님과 만남을 이루는 내밀한 기도, 보이지 않는 자선, 그리고 자신을 비우는 단식이다.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