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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께 드리는 편지
  파아란 초록의 잔디 내음과 장미꽃의 향기로움이 코끝을 스치는 오월입니다. 하늘의 푸르름과 청순함은 마음의 안식과 풍요를 채워 주는 듯합니다. 성모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저는 오월이면 성모성월 이라는 생각보다는 좋은 날씨에 어디 놀러가려고 마음부터 먼저 설레는 그렇고 그런 신자입니다. 그런 신자가 오늘은 여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주일이면 늘 성당가기 싫어서 몰래 딴 짓 하다 엄마에게 들켜 어쩔 수 없이 성당으로 향하던 그런 여자 아이였었습니다. 그런 제가 이제는 어느덧 자라서 성모님께 편지를 드리는 중년의 두 딸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성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쓰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함이 밀려 왔습니다. 지금껏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친정 엄마에게 조차도 편지를 써본 일이 없던 저였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부끄럽게도 두 딸에게는 어릴 때 자주 편지를 써 주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문득 자식이란 이런 건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식은 4살 때까지 부모에게 할 효도의 대부분을 한다고 했던가요? 십자가의 길을 걸을 때면 늘 예수님의 고통보다 성모님의 고통이 더욱 마음 아픈 이유도 아마 제가 엄마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묵주기도도 열심히 하지 않는 제가 자식과 관련된 일이면 늘9일 기도 책을 끼고 사는 이유도 자식을 가진 엄마이기 때문이겠죠!
  이러한 제가 아침마다 이불속에서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엄마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성모님과 예수님으로부터 멀어진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열심 한 불교신자인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그 순간부터 냉담의 그늘 이라는 어둠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어둠을 향해 걸어 들어온 간 저를 저희 아이들을 통해 당신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불러주셨습니다. 아이들의 첫영성체를 이유로 저를 다시 밝은 빛으로 이끌어 주신 분이 당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 확고한 불교신자인 남편을 세례 받게 해 주셨고, 저희 어머님을 꿈을 통해 인도 해주시며 직접 두발로 성당 문을 두드리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철없는 제가 게을러져서 기도가 헤이해질 때쯤이면 언제나 꿈에서 묵주를 제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장밋빛처럼 붉은 묵주를요!! 그렇게 언제나 당신께서는 저의 약한 믿음에 불을 지펴 주시기 위해 애쓰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걸 알면서도 매번 한쪽 발을 늘 세상 속에 담그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오늘 이 편지를 어머니께 드리며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당신이 보여주신 하느님께 대한 완전하신 순명, 자신의 고통보다 몇 배나 더 크게 느꼈을 아드님의 고통을 가슴으로 끌어안으시며 저희에게 마음으로 전해주신 말씀을!!!
  장미의 향기가 이토록 코끝을 스치며 저희에게 와 닿는 그 이유가 바로 당신과 당신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신 때문 일 것입니다. 어머니!!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미완성일 수밖에 없는 저희들의 인생을 당신을 통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주심에,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다시 한 번 성찰 할 수 있도록 해 주심에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를 드립니다.
모자란 글 솜씨로 당신께 좀 더 알맞은 감사를 표현하지 못했지만 당신께서는 저희들의 마음을 알고 계시리라 믿으며 너무나도 고요하고 아름다운 이 밤 당신께 이 편지를 바칩니다.

2017년 5월 23일
장지영 세실리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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