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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02.12 03:04

연중 6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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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안 신부님 이야기
  33세의 청년,데미안(Joseph Damien de Veuster) 신부. 그는 1840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신학공부를 마치고, 24세 되던 해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그는 마침내 그곳 나환자촌에서 문둥병 환자들의 영혼을 돌보는 사제가 되었다.
  700여 명이 넘는 나환자들의 집, 교회, 병원 등을 건축했고 사회적인 질서와 노동을 가르쳤다. 그런데 다미안 신부가 선교하고 있는 동안 백인들 때문에 티푸스 콜레라 문둥병 성병 등 각종 전염병이 번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비명에 죽어 갔는데, 그 전염병 가운데 가장 무서운 것이 문둥병이었다. 1790년에 50만 명에 이른 원주민들이 이런 무서운 전염병에 걸려 죽어서 1865년에는 단 5만 명만이 살아남았다. 섬 전체 인구의 10~15%나 되는 사람이 문둥병에 걸려 있었다. 이런 질병에 원주민들은 저항력이 거의 없었다. 다미안 신부가 33세 되던 해의 일이다.
  의사의 도움 없이 나환자들의 고름을 짜 주고 환부를 씻어 주며 붕대를 갈아주고,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밝혀 주었다. 그리고 매일 죽어가는 이들을 위하여 관을 만들고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러 주었다. 이렇게 어려움 속에서 나환자들을 위해 희생적으로 활동을 전개하자 냉담하던 환자들도 신뢰와 존경심을 가지고 따르게 되었다. 그는 환자들을 위해 그리고 16년 동안 초인적인 활동을 계속하고 49세의 나이에 참혹한 문둥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것 역시 자신이 바라던 죽음이었다.
  현재 그의 시신은 벨기에 정부에 의해 본국으로 송환되었지만 하와이인들의 애절한 요청으로 인해 성스러운 오른쪽 팔을 다시 이송, 칼라우파파 묘지에 안치시켜 놓았다

하늘의 벌(罰)
  한하운 시인의 벌이라는 시(詩)다.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처구니없는 벌이올시다./ 아무 법문의 어느 조항에도 없는/ 내 죄를 변호할 길이 없다./ 옛날부터/ 사람이 지은 죄는/ 사람으로 하여금 벌을 받게 했다./ 그러나 나를/ 아무도 없는 이 하늘 밖에 세워놓고/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처구니없는 벌이올시다.”
  자신이 나병환자였기에 나병환자로 겪었을 고통과 절망이 더욱 깊이 와닿는 시다.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전염병이었던 나병을 천형(天刑)이라고 해서 하늘에서 내린 벌이라고 하였다. 이들은 단지 몸의 병을 넘어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고, 가족과 고향마저 등지고 정처없이 구걸하거나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뿐 아니라 하늘로부터도 버림받은 아무런 희망도 없는 이들이 바로 나병환자들이었다.

성경에서는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다. 1독서에서 볼 수 있듯이 악성 피부병 즉 나병에 걸린 이들은 율법에 의해 모든 이들로부터 격리되어 혼자서 살아야 했다. 나병에 걸린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부정하다고 여겨졌고, 심지어는 나병환자와 어떤 접촉이라도 가지는 사람까지도 부정하다고 여겼다. 이들은 다른 이들과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렇기에 이들을 진정 고통받게 하는 것은 몸의 아픔이 아니라 모든 사회와 관계로부터의 단절감, 심지어 하늘 밖에 있는 것, 즉 하느님으로부터도 버림받고 단절되어 아무런 희망도 없다는 단절감과 절망이었을 것이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환자도 마찬가지. 이런 깊은 절망 속에 살아가고 있던 나병환자에게 예수님은 그 사람의 병을 치유해주신다. 단지 당신의 권능을 통해 몸의 병만을 낫게 하신 것이 아니다. 그들을 참 인간으로 대하시면서 인간적인 연민으로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진정한 인간관계를 회복시켜주셨다.

주일신자들은
    주일 미사 겨우 참석하는 신자들. 벌 받기는 싫고 그러면서도 그들도 죽어서는 천당(天堂-하늘나라)가고 싶은 사람들이다. 육신의 병, 영혼의 병. 온갖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바로 나병환자일텐데. 참! 명서동 본당 신자들 가운데, 주일미사나 겨우 참석하는 신자들 가운데 치유 받아야할 병자들, 치유 받지 못한 영혼의 나병환자들이 많다. 안타깝다. 나부터.........

  한하운 시인의 벌이라는 시(詩)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처구니없는 벌이올시다.
아무 법문의 어느 조항에도 없는
내 죄를 변호할 길이 없다.
옛날부터
사람이 지은 죄는 사람으로 하여금 벌을 받게 했다.
그러나 나를
아무도 없는 이 하늘 밖에 세워놓고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처구니없는 벌이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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