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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02.15 21:42

민족 고유의 명절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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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하루
                           시인(詩人) 구상(요한)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이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설날, 신일(愼日)
  설 혹은 설날을 한자로 신일(愼日)이라고 쓴다. 설날 곧 신일이란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는 날이라는 뜻이다. 슬기로운 우리의 조상들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첫날에, 그 해의 운수가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은 법이다. 그래서 우리 겨레는 옛날부터 한 해의 첫날을 설날이라고 이름을 짓고 몸과 마음가짐을 경건하고 바르게 가짐으로써, 벽사초복(辟邪招福), 즉 사악함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들였던 것이다.

뿌리인 고향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 사람은 자신이 태어난 곳을 찾고 또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는 본능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성당을 다니기 시작한 것은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이니 어린 시절 고향의 추억은 대부분 성당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니 나의 고향은 성당이며 성당 마당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아예 고향 마당에서 하루 종일 생활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여러분은 먼 길을 떠날 때나 돌아올 때 가장 먼저 어디에 들르는가? 제가 아는 한 분은 꼭 성당에 들러 예수님께 인사를 하고 떠나서, 돌아와 예수님께 인사를 드린다. 그것이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발길이 성당으로 돌려 진다는 것이다. 왜? 구교우인 그는 성당에서 나고 자라고 잔뼈가 굵었기에 그곳이 바로 고향이다.
  여러분의 고향은, 지금의 여러분을 있게 한 뿌리는 어디인가? 멀리 떠났던 아들, 딸들이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어디에 인사하러 보냈는가? 혹 예수님을 빼놓지는 않았는가?

시작의 소중함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 민족은 시작을 중요하게 여긴 민족이었나 보다. 그래서 시대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도 여전히 설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시작이 중요하기에. “설”은 시작을 뜻하며 시작이 좋아야 과정도, 결과도 좋다고 믿고 살아온 우리 민족이다. 마치 설날 하루의 평안함이 한 해 동안 이루어지기 바라면서 조심스럽게 새해를 맞는다.

감사와 기억
  지난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려야 하겠다. 또한 조상님들의 덕을 기리며 기억하기 위하여 이렇게 함께 모였다. 그러므로 이 시간 조상님들께도 감사드리고 기도해야 하겠다. 그리고 금년 한 해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하겠다.

시작도 마침도 하느님
  항상 시작할 때 우리는 의욕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만 마지막에는 대부분 이룬 것 없는 초라한 결과만이 남는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계획을 세우시는 분도 하느님이요 이루시는 분도 하느님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시작과 마침이신 하느님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하루의 시작도 하느님, 마침도 하느님이다. 한해의 시작도 하느님, 마침도 하느님이다. 우리 인생의 시작도 하느님, 마침도 하느님이심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란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임을 항상 기억해야 하겠다.

새해에는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 정진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라.
간절한 소원을 밤마다 외쳐라.
지치면 지칠수록 더 크게 외쳐라.
더 큰 용기와 더 큰 꿈을 가져라.

가야될 인연의 길이 엇갈렸다면
후회말고 돌아서라. 꼭 그 길이 아니라도
성공으로 가는 길은 많다.

내 인연과 너의 인연이 평행선을
그으며 달려가지만 결국은 우리도
종점에서 텅빈 손으로 다시 만나리.
너무 많은 꿈을 가지고 덤비지 마라.
세상은 전쟁터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터다

용서하고 화해하며 더 따뜻한 사람이 되라.
바다보다 넓고, 하늘보다 더 넓은
가슴으로 이 세상을 품어라.

새해에는 지난날들의 악습을 버려라.
오늘 하지 못한다면 내일도 하지 못하는 법

오늘 조금이나마 전진했다면
일년 후 십년 후에는 꼭 성공하리니
조급함에 사로잡히지 말고 자유로워라.

네 인생의 마지막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애써 설명하지 마라.
세월이 가면 모든 게 환하게 드러나는 법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에 집념하라.
날마다 좋은 날이 되게 애써라.
궂은날일수록 더 간절한 기도를 올려라.

날마다 날마다 좋은 날이 되도록
새해에는 심호흡을 크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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