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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붉은노을 posted Aug 31, 2018 Views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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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내면의 감정과 정서는 언어로써 표출된다. 그런데 그 표현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살면서 우리는 너무나 쉽게 망을 내뱉고 책임질 생각도 없으며 제대로 감당하지도 못한다. 함부로 쉽게 하는 말이 보이지 않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말에 대한 경고의 말은 인류 역사의 세월만큼이나 오래 되고 그 양 또한 셀 수 없이 많다. 집회서 28장에는 이런 말씀이 나온다. '매는 맞으며 자국이 남지만, 혀에 맞으면 뼈가 부러진다.'(집회 28, 17) 

  대부분의 불화는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언어폭력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제지간에ㅐ 갈등이 심화되어도 몸싸움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생각만 해도 벌떡 일어나는 말들로 상처를 주고받고는 그리하여 서로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 읽은 글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맞벌이 부부가 있었다. 아내가 늦게 퇴근하여 막 집 현관으로 들어서려는데 먼저 퇴근한 남편이 말한다. '여보! 커피 한 잔.' 피곤에 지친 아내가 확 치밀었다. 둘 다 피곤한데 늦게 퇴근하는 아내를 위해서 '여보! 오늘 하루 일로 피곤할 텐데. 여기 와서 쉬어. 내가 커피 한 잔 타 올게.' 이러면 얼마나 좋겠는가. 치미는 화를 억누르고 다시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남편은 나와 함께 커피 한 잔의 다정한 시간을 갖고 싶어 기다렸는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남편에 대한 미운 감정은 사라졌고 남편과의 커피 향기 가득한 사랑을 나누었다는 이야기이다.

 

  내 남편, 내 아내, 내 자식, 내 직장 동료, 그리고 우리 본당 공동체를 잡아먹는 것은 무서운 맹수가 아니라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겠는가.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그냥 나왔겠는가.

 

  오늘 만나는 모든 이에게 천 냥 빚을 갚는 마음과 정성으로 말하라. 상대의 행복과 웃음은 다시 그대에게 돌아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