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1주간 화요일

by 붉은노을 posted Aug 31, 2018 Views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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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unzione stupenda.jpg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아주 지키기도 어렵고 가혹한 말씀을 하신다. 어떻게 원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원수를 사랑하기에 앞서 먼저 원수를 용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용서란 참 쉽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아지랑이 같은 것이다. 다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먼저 하는 것은 죽기보다 더 싫은 것이 용서이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들어주고 나눌 수 있을 때, 불가능해 보이던 용서의 빛줄기가 어둠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용서란 다른 사람을 나에게 맞추도록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받아들이도록, 내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받아들이도록 내가 바뀌는 것이며, 깨어지고 부서지는 아픔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깨달음도 주는 것이다.

 

마종기 시인의 우화의 강중에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이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사실 너희가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