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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10.27 18:51

연중 30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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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눈먼 거지 바르티매오

   오늘 복음은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에 관한 기적 이야기이다. 그의 처지란 길가에 앉아 구걸하는 신세이다. 가족의 돌봄이 없는, 곧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존재이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는 외친다. 사람들이 말렸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언제 또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절박했다.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어떤 질병도 낫게 하시는 분이란 소문이다. 그의 애절함은 마침내 예수님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를 불러오너라.” 주님의 말씀에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겉옷은 그에게 재산목록 1호다. 낮에는 옷으로, 밤에는 이불로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이다. 그런 겉옷을 던져버린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주님께 모든 것을 온전히 맡겼다는 것이다. 주님이 도와주면 고맙고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겠다는 이중적이고, 그리고 적당히 하는 그런 얄팍한 태도가 아니라 전적으로 주님께만 생사를 맡기겠다는 전폭적인 신뢰를 보인 것이다.

   바르티매오는 구걸하던 자리와 그릇을 버리고, 옷까지 벗어 던졌다. 그분이 오셨는데 이런 것이 다 뭐란 말인가? 다시는 이 자리에 되돌아오지 않을 결심을 한 듯 모든 것을 깨끗이 버리고, 군중들의 소리를 따라 달렸다. 그리고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하며 크게 소리쳤다.

   주위 사람들은 아마도 이 병신아, 좀 조용히 하라고 윽박질렀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 예수를 죽을힘을 다해 불렀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 했던가? 드디어 예수님은 그를 불러오너라.”고 하셨다. “그분이 너를 부르신다.” 이 얼마나 꿈에 그리던 순간인가? “내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선생님, 제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지난주일 복음 내용인 부자 청년 이야기와 너무나 대조를 이룬다. 예수님은 구원을 위해, 나를 따르기 위해서 먼저 가진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셨지만 청년은 울상이 되어 되돌아간다. 반면 소경 바르티매오는 다시 보게 되자 곧 바로 예수님의 뒤를 따른다. 다시 보게 된 바르티매오. 무슨 사연인지 알 수 없지만 태어나면서 눈이 멀었던 것만은 분명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다시 보게 된 지금과 이후의 삶은 이전에 보았던 세상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희망의 사람 바르티매오

   가진 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의 소중함을 알고, 병에 걸린 다음에야 건강의 중요함을 깨닫는 법이다.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시각 장애인만큼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 눈먼 거지는 얼마나 세상을 보고 싶어 했을까? 예수님께서는 눈먼 거지의 눈을 뜨게 해 주신다. 그 소경은 다른 사람에게 온전히 의지해야 살 수 있는 무능하고 불쌍한 사람이었다. 눈이 멀쩡한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받은 축복에 대해 얼마나 감사드리며 살고 있는가? 그리고 눈먼 이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과연 어느 정도 헤아리고 있는가?

   바르티매오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만 한 것이 아니라,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 희망은 바로 예수님이다. 예수님이야말로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예수님은 그 믿음대로 볼 수 있게 해주셨다.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우리도 어려움이 닥칠 때,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나의 불행을 주님께 나아가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면 좋겠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기도하며 조용히 주님께 나아가는 발판으로 삼으면 좋겠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의 믿음대로 이루어 주실 것이다.

 

감동하는 신앙인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눈을 뜬 바르티매오는 평생 그 순간을 간직하며 살았을 것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의 감동을 전했을 것이다. 가족으로부터 조차 버림받은 존재,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 그는 자신을 버린 아버지 티매오 마저 감동을 시켰을 것이다. 이제 그의 감동에 우리 역시 동참해야 한다. 그래야 그에게 내려졌던 은총이 얼마나 위대하고 따뜻한 것이었는지 느낄 수 있다.

 

   어떤 시인이 인간이란 눈을 뜨면 세상을 보지만 눈을 감으면 하늘을 볼 줄 알아야 된다.” 고 했다. 바로 육체적인 눈과 영혼의 눈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영혼의 눈은 하느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뜻을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세상 것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돈을 벌기 위해 부릅뜬 눈, 용서하지 못해 증오와 불만이 가득한 눈, 나누지 못하고 자신만 아는 탐욕스러운 눈, 감사함을 알지 못하고 불평불만만이 가득한 눈, 그밖에 교만, 분노와 원망, 그리고 절망과 좌절로 가득한 눈! ‘눈은 마음의 등불이라고 했다.

   내 마음이 돈을 원한다면 돈만을 바라볼 것이고, 내가 사랑을 원하지 않는다면 미운 사람만 보이며, 또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가 불만스럽게 보이는 것이 바로 나의 눈이다. 만일 내가 이러한 눈을 가지고 있다면, 오늘 복음에 나오는 눈먼 바르티매오처럼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마르코 1051) 라고 소리 높여 기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새로운 눈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사랑의 눈으로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르코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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