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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11.09 18:32

연중 32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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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44).

     

 

바친다는 것

   ‘바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것은 사랑의 나타남, 사랑의 드러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친다는 것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이기심에서 벗어나 다른 이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행위이다. 그런데 바칠 때 우리는 그 대상과 의도와 지향을 보아야 한다. 어떤 강대국에게 약소국이 어쩔 수 없이 공물을 바칠 때는, 바친다는 것이 크나큰 서러움일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뇌물을 바치는 것은 오히려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티도 흠도 없는 이 세상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완전히 순결한 바침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바침이었다.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당신 자신을 십자가의 제물로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셨다. (히브 9,24-28 참고) 하느님이신 분이 제물이 되신 것이다. 그것도 창조주가 피조물을 위해 제물이 되신 것이다. 더없이 고귀하고 높으시고 거룩하신 분께서 비천하고 더러운 죄인들을 위해서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이다. 이보다 더 고귀한 바침이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는 주님의 바침으로 인해서 구원받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을 따라 우리 자신을 온전히 바칠 수 있어야 한다.

 

 

오직 하느님께 의지

   성경에는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는 특별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외로운 이들이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가난한 과부는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하느님께 봉헌한다. 남들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그녀가 오히려 자신의 생활비마저도 모두 하느님께 바친 것이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그녀는 하느님께서 지켜 주시며 보살펴 주신다고 굳게 믿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의 아낌없는 마음을 헤아리셨다. 하느님께 봉헌하는 헌금은 액수의 많고 적음보다 그 헌금에 담겨진 마음이 중요하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물의 양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조건이 아니다. 하느님 나라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태오 복음 6장의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 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하신 말씀처럼, 하느님께 모두 바치고 자신의 삶을 맡겨드리면 더 좋은 것으로 채워주신다는 것을 강렬하게 체험했기에 온전한 봉헌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녀는 내 것을 떼어놓고 남는 것 중에서 일부를 하느님께 드린 것이 아니다. 모두 드린 것이다. 모두 드려도 들풀보다 더 잘 입혀주신다는 것을 생활에서 체험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사실, 하느님께 무엇인가를 드린다고 할 때, 엄밀하게 따져서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것이 있기나 한 것일까? 세상 모두가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이고, 나의 생명마저 지으셨으니 모두가 하느님의 것 아닌가? 그렇다면 봉헌이 아니라 돌려드리는 것은 아닐까? 오늘 복음의 과부는 자신의 것을 모두 드린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을 돌려드리는 마음으로 봉헌한 것은 아닐까?

   또 우리가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는 것은 비단 돈만이 아닐 것이다. 하느님께서 주신 재능과 시간 등 우리가 봉헌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많다. 적게 가졌기 때문에 하느님께 드릴 것이 궁핍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궁핍하기 때문에 드릴 것이 없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헌금을 보고 계신다.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어떤 정성으로바치는지 보고 계신다. 돈을 바치는 것만이 봉헌은 아니다. 우리가 한 주간을 살면서 겪었던 기쁨과 보람도, 억울함과 아픔도 함께 바친다면 봉헌의 깊이는 더해질 것이다.

   모든 것은 주님께서 주셨다. 좋은 일이건 궂은일이건, 그분께서 주셨다. 인정하고 받아들일수록 살아있는 봉헌이 된다. 매 주일 우리가 바치는 헌금에는 이 모든 것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러면 머지않아 달라진 삶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예화

   어느 가난한 가정에 5 살짜리 어린이가 있었는데 그의 동생이 수술을 해야 할 큰 병에 걸렸다. 그 어린이는 엄마의 기도 소리를 엿듣게 되었다. “기적이 있어야 할텐데........ 기적이어린이는 동생을 위해 아끼던 돼지 저금통을 열었다. 합계 7,600. 어린이는 그 돈을 들고 약국을 찾아가 기적을 주세요.”라고 말씀드렸다. 약사 곁에 있던 한 신사가 얘야, 돈은 얼마나 갖고 있니?” 하고 물었다. 어린이는 손에 든 돈을 펼쳐보였다. 그 신사는 어린이를 앞세워 어린이의 집을 찾아가 진찰하고 병원으로 데리고 가 수술을 해 주었다. 어린이의 어머니가 치료비와 수술비를 여쭙자 그 의사는 “7,600원입니다.” 라고 하였다.

 

 

   나 자신의 것을 온전히 다 내놓을 수 있을 때 더 큰 사랑의 손길이 그것을 봉헌하는 이에게 내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하겠다. 사렙타의 과부나 오늘 복음의 가난한 과부는 자신의 온전한 봉헌을 통하여 더 큰 하느님 사랑의 손길을 느끼며 살아간 자들이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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