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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11.18 00:29

연중 33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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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과 그 시간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신다.”

보통 종말이라고 말하면 두려움이 먼저 앞서게 된다. 세상이 끝난다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종말론의 목적은 두려움과 공포를 자아내는 데에 있지 않다. 우주의 종말은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는 날이며 예수님의 재림은 불과, 공포, 심판의 날이 아니라 주님께서 의인들과 선인들을 한데 모으시고 하늘나라의 영광과 기쁨을 얻게 하시는 경사스러운 날이다. 종말론의 핵심은 인류와 세상의 완성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세상의 종말이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마르 13,32).

 

시한부 종말론

   소위 시한부 종말론이 19세기 중엽, 미국에서부터 등장했는데 급기야 우리나라까지 번져 벌써 십여 차례 한국사회를 떠들썩한 혼란에 빠뜨렸다. 그 날과 그 시간은 분명 하느님만이 아신다고 했음에도 그 날과 그 시간을 계산해 냈다. 그러나 그때마다 그들의 예언은 빗나갔다. 특히 19921028일 세상 종말이 온다고 외쳤던 다미 선교회는 그 대표적이었다. 마침내 바로 그 날이 되었을 때, 휴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정리하고 주위 사람들과 작별을 하며 새 옷을 갈아입고 집회 장소로 모여들었다. 시한부 종말론을 외치는 이들의 속마음은 뻔하다. 신도들에게 위기의식을 불어넣어 단시일 내에 교세를 확장시키고 또한 재산을 헌납 받음으로써 부를 축적하자는 것이다.

 

주님의 재림

   실제 종말은 영화나 소설 등에서 아주 흥미로운 주제로 자주 등장한다. 성경을 보면 초대교회 신자들은 그리스도 재림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사실 그리스도 재림은 초대교회 신자들의 기본 신앙이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주님께서 곧 다시 오실 것으로 생각하며 살았다. “여러분은 어떠한 은사도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1코린 1,7).

   결국 초대교회 신자들의 시대에 예수님의 재림은 없었다. 요한 묵시록은 이렇게 해서 집필되었다. 종말에 대한 성경의 묘사는 대부분 상징비유로 알아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죽음

   ‘인생수업이란 책이 있다.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와 그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가 죽음 직전의 사람들 수 백 명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이 남긴 유언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살아있음을 가장 큰 축복으로 여겨라, 하루하루를 꽃밭으로 장식하라, 매일 매일을 충만한 기쁨으로 엮어가라였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천국을 향한 순례자들이며, 잠시 지나가는 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끽하기 위해 여기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알로이시오 성인 이야기

   알로이시오 성인께서 소신학생이었을 때 일이다. 교장 신부님께서 쉬는 시간에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만일 내일 이 세상이 끝나고 공심판이 있다면 너는 지금 무엇을 하겠느냐?”고 질문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어떤 학생은 지금 당장 고해성사를 보고 누구와 화해하겠다고 하고 어떤 학생은 남의 물건을 불법으로 가지고 있던 것을 돌려주고 성체 조배를 하겠다고 또 어떤 학생은 미루고 안한 보속을 먼저 하고 부모님을 찾아가겠다고 하는데 알로이시오 신학생에게 너는 무엇을 하겠느냐고 물으니 지금은 쉬는 시간이니까 이대로 쉬고 있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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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구원의 날이요 희망을 살아가는 날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신앙인들 안에서는 종말은 이미 시작된 것이고 그런 점에서 믿는 이들은 오늘이라는 현재를 역동적으로 살아야만 한다. 종말이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희망을 살아가는 기쁨의 순간임을 보여주어야 할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이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려니 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것이다.

 

+ 오늘을 위한 기도

오늘을 마치

내 생애 최초의 날같이

싱그러운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오늘이 어쩌면

내 생애 마지막 날인 듯

애틋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오늘 하루의 매 순간을

보물처럼 소중히 여기며

알뜰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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