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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11.01 23:47

위령의 날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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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생각하는 달 위령 성월

   11. 위령 성월이다. 죽음을 생각하는 달이다. 산 자들의 죽음과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의 죽음을 생각하는 달이다. 위령 성월을 시작하는 어제 111이 모든 성인 대축일이었다. 이미 하늘나라에서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고 있는 모든 성인들을 생각하는 날이었다. 오늘은 위령의 날이다.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과 아직 하느님의 영광에 들지 못한 연옥 영혼들을 생각하는 날이다.

 

 

개신교가 저버린 보화들

   50년을 개신교에서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다가 가톨릭으로 개종한 임승만 안토니오 형제가 쓴 개신교가 저버린 보화들’(좋은 땅 , 2014)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3부에서 개신교가 저버린 보화 셋을 밝히고 있다. 특히 세 번째 보화는 개신교가 연옥교리를 저버렸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죽음 이후의 교리 문제였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 생전에 부모님을 잘 모시지 못했고 또 부모님의 구원을 위해 굳은 신앙으로 인도하지 못한 죄책감에 사로잡혀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개신교의 입장에서는 아무 것도 해 드릴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개신교에는 연옥교리나 통공교리가 없기 때문이다. 즉 개신교에서는 죽고 나면 천국 아니면 지옥에 가기 때문에, 사람이 죽으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단절되고 만다. 따라서 추모예배를 하지만 이는 산 자들을 위한 기념예배인 것이고, 따라서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비신앙적인 것이며 죽은 이들에게 불필요하고 전혀 무익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효자로서 그리고 부모님께 송구스런 마음으로 살아가던 터에 가톨릭의 연옥교리와 통공교리에 대해 알게 되면서 아내와 함께 부모님의 영혼을 위해 개종할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통공교리

   우리 교회가 111일 모든 성인들의 축일과 112일 위령의 날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이유는 성인들의 통공교리에서 비롯된다. 지난 봄 사순 특강 때 교회는 세 가지의 상태가 있다고 했다. 세상에 있는 순례 교회, 곧 지상교회가 있고 연옥을 말하는 정화교회, 곧 단련교회가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성인들의 천상 공동체인 승리교회, 곧 천상교회가 있다.

   사도신경에서 모든 성인들의 통공을 믿으며에서 통공은 무엇을 말하는가? 공로가 통한다는 뜻이다. 곧 성인들의 공로, 선행과 지상교회인 우리의 공로가 통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위해 거룩한 희생 제사를 바치며 그들을 대신해 선행을 행함으로써 그들과 통교를 나눈다. 임승만 안토니오 형제가 개신교에서 천주교로 개종한 이유가 이 통공 교리에 있다.

 

본 고향

   19803월 프랑스 파리의 어느 병원에 한 세기를 떠들썩하게 하던 존경받는 한 지성인이 급성 폐기종 때문에 입원했다. 그는 한 달 동안 이 병원에서 문자 그대로 발악을 했다. 소리를 지르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고함을 치고 절규했다. 그러면서도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 때문에 자기의 병명이 무엇인가를 곁에 서있는 자기 아내에게 조차 묻지 못했다고 한다. 소리치고 발악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은, 자유라는 이름하에 수많은 글을 남기고,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던 무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였다. 이것이 그의 말로였다. 1980416일 입원한지 한 달만에 사르트르는 병원에서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사르트르가 세상을 떠나고 난 후에 프랑스의 신문들이 떠들기 시작했다. “사르트르가 왜 이렇게 죽어야 하는가? 죽음으로부터의 자유를 그렇게도 외쳤던 그의 말로가 이렇게 비참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사르트르에게 돌아갈 본 고향이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대서특필했던 것이다.

   그 본 고향이 어디겠는가? 바로 하느님 나라이다. 사르트르는 하느님을 믿지 않고 살았기에, 죽음이 두려운 존재였고, 불안과 공포 속에서 죽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죽음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우리에게는 돌아갈 본 고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하다. 그 본 고향으로 잘 돌아가기 위해 현세적인 것보다 영적인 것에 마음을 두고 살아야 한다.

 

 

천국 가기

미국의 어떤 학자가 신자들의 신앙 상태를 조사해서 연구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를 우리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20퍼센트의 교인이 주일 미사에 불참하고 있고,

25퍼센트의 교인이 기도를 안 하고 있고,

30퍼센트의 교인이 기도를 할 줄 모르고,

35퍼센트의 교인이 성경을 읽지 않고,

40퍼센트의 교인이 헌금을 안 하고 있으며,

60퍼센트의 교인이 신앙관계 서적을 읽지 않고,

70퍼센트의 교인이 교회 활동을 외면하고 있고,

75퍼센트의 교인이 교회에서 책임진 것이 없고,

85퍼센트의 교인이 믿지 않는 사람을 인도해 본 일이 없는데 반하여

100퍼센트의 교인들이 하나같이 '천국'에 가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얌체처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면서 꾸짖고 계신다. 사랑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자기라는 틀 안에 갇혀서 다른 이를 바라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신앙인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신앙인답게 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이제는 얌체족이 아닌, 주님의 뜻에 맞게 철저히 살아야겠다.

 

 

천국 식당의 룰

   한 신부님이 천국에서 배가 고파 식당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음식 주문을 받지 않는 것이다. 참다못한 신부님은 지나가는 종업원을 불러 세웠다. “아니, 왜 물도 안 갖다 주고, 주문도 안 받는 거요? 서비스가 뭐 이래요?” 그러자 종업원이 빙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신부님, 여기는 셀프 서비스입니다.” 그러자 신부님은 더욱 화가 나서 말했다. “허참, 그럼 저기 앉아 있는 사람들은 왜 종업원들의 서비스를 받는 거요?” “! 저분들 말입니까? 저분들은 평신도입니다. 저분들은 지상에서 항상 남을 섬겼기 때문에 여기서는 섬김을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부님은 이해할 수 없어서 다시 퉁명스럽게 물었다. “그렇다면 주교님은 어디 계시오? 보이질 않는데---.” “배달 나가셨습니다.” “그럼 추기경님은 어디 계신가요?” “주방에서 식기 닦고 계십니다.”  까르륵.....          살아생전에 공로를 쌓고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

 

 

죽음 받아들이기

   죽음 연구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섯 단계로 나누었다. “첫 번째 단계는 죽음에 자신을 내맡기기를 거부하는 부정의 단계이고, 두 번째 단계는 왜 하필이면 죽음의 위협이 자신에게 닥쳤는지 분노를 느끼는 분노의 단계이고, 세 번째 단계는 이미 절박하게 다가온 미지의 운명의 세력인 죽음을 피하기 위하여 하느님과 담판을 하는 타협의 단계이며, 네 번째 단계는 체념과 절망이 섞인 의기소침한 우울의 단계이며, 마지막 다섯 번째 단계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동의하는 수용의 단계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끝내 죽음에 굴복하는 것이 죽음의 단계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럴 수 없다. 우리가 절대로 버릴 수 없는 신앙은 죽음을 이긴 부활의 신앙이다. 이 때문에 우리가 이 고통의 바다, 죽음의 위협이 넘실대는 파도를 헤쳐 온 것이다.

 

    오늘은 위령의 날이다. , 우리 가톨릭교회가 죽음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면서 죽은 이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날이다. 또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도 되돌아 볼 수 있는 성찰의 의미도 담고 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살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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