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4주간 목요일

by 붉은 노을 posted Apr 26, 2018 Views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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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목사님의 살아있는 글을 옮깁니다.

  김창호씨는 시각장애인이다. 그가 몇 개월 만에 전화를 했다. “저 결혼한 거 아시죠?” 대부분의 시각장애인이 그렇듯이 그도 안마시술소에서 일한다. 그래도 안마시술소에서 일할 수 있는 이들은 선택받은 이들이다. “직장에서 아가씨를 만났어요. 서로 마음이 맞아 이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얼른 혼인신고부터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냉전중이란다. “이혼할까 봐요. 걔가 술을 먹는데 웬만치 먹어야죠. 말렸으면 좋겠는데 보여야 말리죠.”

  그를 알고 있다. 그도 매일 술을 먹는다. 조금씩 가끔 먹는다고 우기면서….

  오랜만에 동지를 만났는데 그를 내친다고? 내가 막 웃었다. 그도 따라 웃는다. 나는 알고 있다. 오늘 그는 그녀를 찾아가 소주 한 병 사놓고 뜬눈으로 밤새워 주고받으며 하늘이 점지해 준 그녀를 받아들일 것이다. 보이는 게 없는 그들에게 밤은 이미 밤이 아니다.

  아버지가 보낸 예수님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리의 가장 가까이에 살고 있는 허물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송호일 목사 (북수원 감리교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