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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9.07.14 14:21

연중 15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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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2_착한사마리아인(고흐).jpg

참된 이웃

  “누가 제 이웃입니까?”라는 질문은 이웃의 자격이나 조건을 묻는 닫힌 질문입니다. 유다인들은 하느님께 선택을 받은 내 민족만이 내 이웃이 될 수 있었지요. 그리고 율법학자는 내 민족의 율법을 잘 지키는 자만 이웃으로 삼습니다. 그러니 그가 예수님께 던진 질문은 율법주의 유다인들의 사회에 들어가기 위해 옳게 답해야 하는 입국심사와 같았습니다. 오답은 곧 방출입니다.

  그런 살벌한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어 대답하십니다. 이웃이란 내가 세운 조건이해타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편에서의 선택에 따라 내가 그 사람의 이웃이 될 수 있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질문을 달리해야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이웃이 될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내가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동참하여 온정을 베풀 때, 상대방의 참된 이웃으로서 자격이 주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어떤 여비서가 늦도록 일을 하다가 새벽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강도를 만났습니다. 가진 것을 빼앗기고 칼에 찔리는 폭행을 당하면서 이 여인은 계속해서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를 향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조금 후에 이 집, 저 집 불이 켜지고 몇 사람이 창문을 내다봤지만 아무도 내려오지 않았고, 결국 이 여인은 죽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경찰이 조사를 한 결과 38명의 목격자가 있었습니다. 이 목격자들은 다른 사람이 도와 줄 것 같아서, 괜히 끼어들고 싶지 않아서, 귀찮아서 등의 이유를 대면서 내려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후에 법원은 이 38명의 목격자들에 대해 벌금형을 부과했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여러 나라에서는 위험에 처해 있는 사람을 구조해 주지 않아도 징역이나 벌금에 처하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이라는 제도가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사랑의 눈길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유명한 모나리자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림 속 모나리자의 눈길은 보는 이를 따라 움직이면서 어느 각도에서도 정확하게 일직선으로 보는 사람의 눈과 부딪치게 되는데,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눈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 모나리자의 그림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연구한 사람 중 한 사람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이 그림을 세계 최초의 명화라고 하는가? 왜 루브르 박물관의 많고 많은 그림 중에서 그 작품만을 방탄유리로 보호하고 있는가? 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67세의 나이에 죽기까지 그 그림만을 자기 옆에 걸어 두었는가? 왜 그가 열 번 이상 시체를 해부하면서, 특히 얼굴을 세심하게 관찰했을까? 왜 프랑스와 1세가 그 그림을 자기 소유로 했다가 루브르 박물관에 기증했을까?’답은 눈길이 마주치는 그림은 세상에 오직 모나리자밖에 없고, 또 그런 기술은 아무도 흉내 낼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눈길은 그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를 바라보는 눈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눈길은 곧 사랑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눈길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상처 받고 원망합니다. 항상 누군가를 위한 모나리자가 되어 주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먹고 마시며 일하며 관계하는 삶의 현장에서 누군가를 위해 사랑의 눈길로 한 사람의 영혼을 만져주고 응원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강도를 만나 초주검이 된 사람에게 사랑의 눈길로 모나리자가 된 사람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었던 사제도 아니요, 레위인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방인이라고 차별받던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눈길을 맞춰주신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나는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우리의 가정과 이웃과 본당 공동체 안에서 한 번에 단지 한 사람에게 모나리자의 사랑의 눈길을 마주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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