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신부님 강론

2019.09.08 22:27

연중 23주일 다해

조회 수 16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341237_209290_3646.jpg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

   ‘필사즉생(必死卽生) 곧 반드시 죽고자하면 살 것이고, 필생즉사(必生卽死) ,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TV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나오는 글귀였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한다는 이순신 장군의 당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글귀다. 사람이 어떤 일을 앞두고 모든 것을 버린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혈연의 인연을 끊고 자신의 위치와 가진 것을 모두 포기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결단이다. 누구나가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과 모든 장수와 병사들이 이러한 마음으로 전장에 임했기에 23번의 전투에서 단 한 번도 지는 일 없이 대승을 거두었다. 13척의 배로 300여척의 일본 전함을 상대해서 대승을 거둔 것은 세계 해전사(海戰史)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싸움이었다.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을 뒤집고 대승을 거둔 것은 이순신의 뛰어난 전술 덕이기도 하겠지만,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정신이 이순신을 비롯한 모든 장병에게 있었기에 승리가 가능했을 것이다. 어느 누가 내 가족과 나의 행복과 생명을 민족과 다른 사람을 위해 포기할 수 있을까? 나와 내 가족의 행복과 평화가 아니라 더 큰 가치, 즉 민족과 타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을까? 오히려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의 행복과 부를 위해 자신을 포기하는 일을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웃는 현실이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6~27)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조건을 예수님께서는 위와 같이 내세우신다. 마치 이순신 장군이 전장에 임하면서 자신과 자신의 부하들에게 내세우듯 결국 비우고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비우고 버릴 때 참으로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

 

비움과 채움

   아프리카의 흑인들이 의사가 없어 고통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슈바이쳐(Albert Schweitzer 18751965)는 모교인 슈트라스부르크 대학에서 청강생으로 의학을 공부한 후 1913년에 적도 아프리카(지금의 가봉공화국)로 떠났다. 슈바이쳐의 재능은 정말 대단했다.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철학을 공부했으며 어려서부터 천부적 재능을 발휘했던 파이프오르간 연주자였다. 또한 그 당시 과도한 풍압(風壓)으로 오르간의 음색이 손상되는 것을 지적하면서 근대 오르간의 간소화를 위해 공헌한 바도 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음악의 대가인 바하에 심취하여 그를 연구한 음악가이기도 했다.

   슈바이쳐는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 그에게서 가장 중요한 삶 중에서 3가지를 포기했다고 한다. 첫째는 심취했던 바하의 음악을 포기했고, 두 번째는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대학교수직을 포기했었고, 세 번째는 풍요롭고 안락한 자신의 삶을 포기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포기한 후 적도 아프리카의 오고웨 강변 랑바레네에 병원을 설립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그들을 위해 병을 고쳐주고 영적인 구원을 위해 복음을 전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슈바이쳐의 희생과 사랑에 대해서 침묵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더 큰 것으로 갚아주셨다.

   슈바이쳐는 그토록 심취했던 바하의 음악을 포기했었지만 바하 협회는 모든 회원들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연주회를 아프리카에서 열어주었고 대형 오르간을 선물했다. 또한 존경과 명예가 뒤따르는 교수직을 포기했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를 평생 동안 강의할 만한 강의 시간을 단 1년 동안에 모두 허락하셨다. 안식년을 맞아 귀국한 그에게 대학마다 앞 다투어 초청해서 그의 강의를 듣기를 원했다. 그리고 자신의 풍요롭고 안락한 생활을 포기했었지만 그가 저술한 자서전을 비롯한 많은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자신이 선택한 삶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어서 그 마음에 충만한 기쁨을 가질 수 있었다.

   세상은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에 관심을 두지만 주님께서는 얼마나 많이 비웠는지에 관심을 두신다. 우리가 주님 앞에 깨끗한 빈 그릇이 될 때 주님은 우리를 통해 당신의 일들을 이루어 가신다.

 

내가 지고 있는 십자가

   어떤 젊은이가 어려움에 처했다. 그는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하느님, 제게 너무 무거운 십자가를 지우셨습니다.” 하느님이 대답하셨다. “아들아, 그것이 너무 무겁다면 여기에 내려놓아라.” 청년은 무거운 십자가를 내려놓았다.

   하느님이 말씀하셨다. “이제 저기 보이는 많은 십자가 중에서 네가 가지고 갈 만한 것을 하나 골라 보아라.” 거기에는 크고 작은 여러 십자가들이 많았다. 그는 거기에서 가장 작은 십자가 하나를 택했다. “하느님, 저는 저것을 갖겠습니다.” 그는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대답하셨다. “아들아, 저것은 방금 네가 내려놓은 십자가이니라.”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이 제일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들 생각한다. 현재 힘이 든다면 그것은 가장 작은 고통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선결 조건을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6~27)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8 연중 23주간 수요일 file 붉은노을 2019.09.11 92
187 연중 23주간 화요일 file 붉은노을 2019.09.10 114
» 연중 23주일 다해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 ‘필사즉생(必死卽生) 곧 반드시 죽고자하면 살 것이고, 필생즉사(必生卽死) 곧,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TV... file 붉은노을 2019.09.08 163
185 연중 22주간 금요일 file 붉은노을 2019.09.03 99
184 연중 22주일 다해 file 붉은노을 2019.09.01 114
183 8월 29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file 붉은노을 2019.08.29 133
182 연중 21주일 다해 file 붉은노을 2019.08.25 172
181 연중 20주간 금요일 file 붉은노을 2019.08.20 121
180 연중 19주간 수요일 file 붉은노을 2019.08.16 91
179 연중 15주간 수요일 file 붉은노을 2019.07.18 150
178 연중 15주일 다해 file 붉은노을 2019.07.14 139
177 연중 14주간 수요일 file 붉은노을 2019.07.10 134
176 연중 13주간 목요일 file 붉은노을 2019.07.04 216
175 7월 3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file 붉은노을 2019.07.03 137
174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file 붉은노을 2019.06.27 411
173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다해 file 붉은노을 2019.06.23 371
172 연중 11주간 수요일 file 붉은노을 2019.06.20 110
171 삼위일체 대축일 다해 file 붉은노을 2019.06.15 183
170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file 붉은노을 2019.06.14 107
169 성령강림 대축일 file 붉은노을 2019.06.14 1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미사시간
요일 오전 오후 저녁
06: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6:00
(초등부)
18:30
(중고등부)
주일 06:30
09:00

10:30
(교중미사)
  19:30
(청년부)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세례예정일
주일반 09:30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목요일반 저녁미사후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미사 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니
주보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51386) 창원시 의창구 우곡로 177(명서동 104번지)
TEL : 055-238-7118 / FAX : 055-238-7115

Copyright 2018 By 명서동성당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