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2주간 금요일

by 붉은노을 posted Nov 15, 2018 Views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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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_08_주기도문_cover.jpg

 

   매일 같은 자리에서 구걸을 하던 한 거지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바로 옆자리에 또 다른 거지가 앉는 것이 아닌가. 문제는 그 거지의 깡통이었다. 글쎄 그 거지는 깨끗하고 반짝이는 은색 깡통으로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내가 그래도 거지 짠밥도 훨씬 많고 이 자리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었는데, 자기보다 훨씬 더 멋진 깡통을 가지고 구걸하는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주님, 저에게도 저렇게 멋진 깡통을 주십시오.”

   구걸을 하기는 하지만 항상 겸손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예쁘게 보신 주님께서는 그에게 금으로 만든 깡통을 내려주셨다. 거지는 그 깡통을 보고는 너무나 행복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 추운 겨울이 오자 그는 주님께 다시 기도를 드렸다.

주님! 너무 날씨가 춥습니다. 제게 보온도시락을 주십시오.”

   금으로 만든 깡통만 팔아도 보온도시락 수십 개는 살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얼마나 좋은 것을 가졌는지 모르기에, 자신의 위치를 바꿀 수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들게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들도 이러한 모습을 간직하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이 세상을 잘 살 수 있도록 많은 은총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것에만 관심을 갖다보니 그 은총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