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주간 목요일

by 붉은노을 posted Dec 05, 2018 Views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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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 환공이 유람하는 도중에 곽()나라 옛 성터를 지났다. 곽나라는 이미 망하여 그 성터는 폐허로 변한 지 오래였다. 환공은 지나가는 촌부에게 물었다. ‘곽나라 사람들은 어떠했는가?’ ‘곽나라 사람들은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했습니다.’ 환공이 깜짝 놀라 다시 물었다.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한 것은 훌륭한 일인데 왜 망했단 말인가?’ 촌부가 대답했다. ‘그들은 선을 좋아했으나 선을 실천에 옮기지 못했고, 악을 싫어했으나 악을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폐허가 된 것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지만 그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를 아무리 잘 알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곽나라가 폐허가 된 것처럼 결국 퇴보하고 만다는 것이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성당에는 열심히 다니지만, 신앙 따로 행동 따로인 경우가 많다. 신앙이 깊어지고 성장해 가지 못하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무엇이 옳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가 아니다. 아는 것을 조금도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먼 훗날 하느님 앞에 섰을 때, 하느님께서 너는 왜, 주일 미사에 자주 빠졌니? , 레지오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고, 그렇게 성당 봉사에 그렇게 소극적이었니?’ 라고 물으시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너는 나를 위해 무엇을 했니? 네가 만나는 사람의 모습으로 찾아간 나를 얼마나 사랑했니? 내 뜻을 얼마나 헤아리며 살았니?’ 라고 물으시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