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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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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과 신약의 연결고리
  오늘은 새해 첫날이고 교회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낸다. 구원의 역사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성모 마리아는 구약의 끝이며 신약의 출발점이기에 구약의 연결고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묵은해를 접고 새해를 여는 오늘 성모님의 축일로 지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가 아니겠는가. 바오로 6세 교황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1968년부터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하였다. 이에 따라 교회는 평화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 평화의 선물을 청한다.

평화로운 세상
  중국 춘추전국시대, 복부제가 노나라 선부라는 마을을 다스릴 때의 일이다. 이웃 제나라의 군사들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복부제는 즉시 성문을 닫으라고 명령을 내렸다. 마침 그때는 추수기여서 성문밖에는 보리가 누렇게 익어 가고 있었다. “기껏 농사를 지어 적군들에게 곡식을 넘겨줄 바에야 적이 도착하기 전에 모두 성문 밖으로 나가 아무 밭에서나 자기 힘이 닿는 대로 거두어들이는 것이 어떻습니까?”
  복부제를 찾아온 백성들은 간곡하게 부탁했다. 하지만 복부제는 그들의 청을 뿌리치고 모든 성문을 단단히 닫으라고 다시 명령했다. 평소 지혜롭고 청렴한 복부제를 존경하던 백성들은 차츰 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적군에 의해 곡식을 다 수탈당하자 복부제를 원망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져 갔다. 이 소식은 곧 노나라 왕에게도 전해져 결국 복부제는 왕의 심문을 받게 되었다. 노나라 왕이 무서운 눈으로 복부제를 내려다보며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복부제는 침착하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1년 지은 곡식을 적들에게 빼앗긴 것은 아깝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급하고 손쉽다고 해서 남의 곡식을 마구 베어다 먹는 버릇이 생기면 그것은 10년이 지나도 고칠 수 없는 무서운 병이 될 것입니다.”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복부제처럼 평화로운 세상은 남의 것이 아무리 작더라도 존중하고 아끼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작은 것을 소홀히 하고 질서를 무너뜨리는 곳에서는 어떤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참 평화를 이룰 수 없다.
  올 한해 우리 각자의 가정이, 또 우리 공동체가 작더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가운데 평화를 누리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새해 첫날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2017년 12월 31일과 2018년 1월 1일은 단지 어제와 오늘의 하루 시간 차이인데 그렇게 다른 날일까. 어제의 태양과 오늘의 태양이 다르지 않은데 우리는 왜 매년 1월 1일을 특별한 날로 여길까. 아마도 한해를 시작하는 첫날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일이든 과정도 중요하고 끝마무리도 중요하겠지만 처음 시작이 좋아야 계속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서 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해 첫날 한해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획하고 다짐해보며 희망을 가져본다.

희망의 새해
   세계 육상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영국의 로저 베니스터 선수는 1954년에 1마일(1,609m)을 4분 내에 주파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3분 59.4초로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 시간은 그때까지만 해도 ‘마의 4분 벽’이라고 하여 인간에게 불가능한 목표로 간주되었던 기록이라고 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이 기록에 도전하는 것을 모두 꺼려했으며 포기를 했다. 그런데 이 기록이 깨진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일이 발생했다. 그 기록이 깨졌다는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자마자 다른 수십 명의 육상선수들이 간단히 그 4분의 벽을 뛰어넘는 것이 아닌가? 로저 베니스터 선수가 기록을 세우기 전에는 그 누구도 깨지 못했던 기록인데 말이다. 갑자기 사람들이 빨라진 것일까? 아니다. 바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 것이다.
  육상선수들 사이에서 ‘로저 베니스터가 깼다면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생겨서 너도나도 그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이 4분의 벽은 깰 수 없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정말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우리 역시 이렇게 스스로 한계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주님께서 충분히 재능을 주셨는데, 주님께서 당신의 따뜻한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하는데, 그 모든 것을 믿지 못하고 스스로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희망보다는 절망의 세계로 들어서는 것은 아닐까?
  주님께서는 우리가 희망 안에서 살 수 있도록 하셨다. 그 희망을 꽉 잡고 2018년을 힘차게 시작해야 하겠다.

+ 새해의 작은 소망      (정연복)

억만금(億萬金) 보석보다
소중한 하루

그 눈부신 은총의 날을
하늘은 올해도

삼 백 예순 다섯 개나
선물로 주셨다

나, 아직은 많이 서툰
인생의 화가이지만

그 하루하루의
매 순간을

사랑과 기쁨과 행복의
곱고 순수한 색깔로

예쁘게 보람있게
채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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