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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01.21 13:35

연중 3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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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의 때, 구원의 시간
  오늘 독서와 복음은 “때”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요나는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요나 3,4)고 선포했고, 사도 바오로는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1코린토 7,29)고 선포했으며, 예수님께서는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코 1,15)고 선포했다.

시간, 때의 2가지 의미
  때를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에서 사용하는 “때”, 시간, Time의 의미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성경에서 시간을 표현하는 용어는 Chronos와 Kairos가 있는데 엄격히 구분하여 사용한다. 시간의 양을 따지는 크로노스(Chronos)는 우리가 흔히 이해하는 일상적으로 이어져 흘러가는 시간을 말한다. 가령 한 시간, 하루, 한 달, 일 년 365일을 말한다. 시간의 질을 따지는 카이로스 (Kairos) 는 양으로 따질 수 없는 질적인 시간으로, 일상적 시간이 완성된 충만한 순간, 구원의 시간을 일컫는다. 1독서의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하여 하느님의 재앙을 피하고 구원의 때를 맞이하였듯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하느님 나라의 때가 왔음을 선포하시고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하신 그 때이다. 그래서 하느님을 체험하는 순간의 시간이 30분이냐 1시간이냐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오늘 말씀의 전례에서 반복되는 "때"란 단어는 바로 이 카이로스이다. 시간의 양이 아니라 시간의 질이다. “때가 차서”라는 말씀은 따라서 지금 이 순간이 우리의 운명을 좌우하는 충만한 순간, 구원의 순간이라는 말씀이다.

카이로스
‘카이로스’라는 단어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다. 이탈리아의 토리노 박물관에는 그 특징을 드러내는 괴상한 조각상이 하나 있다. 앞머리는 길게 길러져 있고, 뒷머리는 대머리, 등에 커다란 날개가 있으며 다리에도 날개가 있다. 그 앞에 이런 글이 있다. “나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등과 다리에 날개가 달인 이유는 그들 앞에서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이다. 나의 이름은 카이로스, 곧 ‘기회의 신(神)’이다. 때를 놓치면 기회는 없다.”오늘 복음의 제자들은 이 기회의 때를 놓치지 않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다.

1초를 아끼는 사람
  평생을 최고의 시계를 만드는 데 헌신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들의 성인식 날 손수 만든 시계를 선물하였다. 그 시계는 특이하게도 시침은 동(銅)으로, 분침은 은(銀)으로, 초침은 금(金)으로 되어 있었다.
  아들은 시계를 받아들고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시침이 가장 크니까 금으로 장식하고 가장 가는 초침을 동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나요?” “아니다. 초침이야말로 금으로 만들어져야 한단다. 초를 잃는 것이야말로 세상의 모든 시간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지.”
  그는 아들의 손목에 시계를 채워주며 이런 말을 덧붙였다. “초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시간과 분을 아낄 수 있겠니? 세상의 흐름은 초에 의해 결정되는 것임을 명심하고 너도 성인이 되는 만큼 1초의 시간에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해라.”

숯과 다이아몬드
  ‘탄소 형제에게 하늘의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상생활은 그만두고 땅속의 시련을 겪어 보거라, 너희의 공기생활은 끝났다.” 이 말에 아우는 도망치고 형은 땅속으로 들어갔다. 비바람이 불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그 둘은 눈을 떴다. 동생은 시커먼 숯이 되어있었고, 땅속 엄청난 열과 압력을 견딘 형은 다이아몬드가 되어 있었다.’ 작고하신 정채봉 선생님의 에세이집에 나오는 이야기의 일부이다.
  숯과 다이아몬드는 그 원소가 똑같은 탄소라는 사실을 아는가? 그 똑같은 원소가 하나는 아름다움의 상징인 다이아몬드가 되고 다른 하나는 보잘 것 없는 검은 숯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놀랍지 않은가?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라는 원소. 그 원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그것을 다이아몬드로 만드느냐 숯으로 만드느냐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래서 누구에게는 24시간이 30시간이 되고 누구에게는 24시간이 20시간, 15시간이 될 수 있다. 삶은 다이아몬드라는 아름다움을 통째로 선물하지는 않는다. 단지 가꾸는 사람에 따라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고 숯이 될 수도 있는 씨앗을 선물할 뿐이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은 비록 고단하고 힘든 삶의 길이긴 하지만 때를 놓치지 않았고 다이아몬드의 삶, 회개와 복음의 삶을 선택했으며 하느님 나라를 이 지상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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