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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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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이다. 공현(公顯)이란 “공식적으로 나타내 보이다.”는 뜻으로서, 예수님께서 온 인류를 위한 구세주로 드러나심을 의미한다.

삼고초려(三顧草廬)
삼고초려. 많이 들어본 말이다. 이 말은 삼국지에서 유비가 책사 제갈량을 얻기 위하여 그의 누추한 초가집을 세 번씩이나 찾아간 데서 유래하였다. 유능한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발휘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인재를 알아 볼 줄 아는 안목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실 왕이 신하를 얻기 위하여 세 번이나 그의 집을 찾는다는 것을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유비는 이를 실천하였고 가장 충실한 신하의 하나였던 제갈량을 얻게 되었다.

왕권 도전
  예수님이 태어날 당시 헤로데 왕은 70살이 다 된 나이 많은 임금이었다. 경륜과 지혜가 부족하여 사방에서 도전을 받고 있었다. 수많은 유다인들이 왕에 도전하면서 반기를 들었고 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예루살렘 성전을 신축하는 등 노력했지만 왕권은 마음먹은 대로 안정되지 못했다. 그 즈음에 동방박사들이 찾아와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마태 2,2)하고 물었으니 헤로데 임금으로서는 기절초풍할 노릇이었다.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마태 2,3)고 복음은 전한다. 불안에 떨던 헤로데 임금은 수석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아놓고 그리스도께서 나실 곳이 어디인지를 찾게 하고 관심을 표명하는 척하지만 결국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변화(change)와 기회(chance)
  ‘코닥’이라는 회사는 세계 1위의 필름회사였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제 필름을 생산하지 않는다. 필름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디지털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가 코닥이었다. 매출이 줄어들 것을 염려한 회사에서 더 이상 개발을 멈추었다. 디지털 시대를 대비하지 않았다.
  ‘소니’의 워크맨도 마찬가지이다. 음악이란 조용히 집에서 듣는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이 참신한 아이디어 덕분에 세계에 4억 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그 명성을 잃었다. MP3 PLayer가 등장했고 스마트 폰 시대가 열렸다. 소니는 이러한 미래의 변화를 준비하지 못했다.
  세계적인 최고 부자 빌게이츠에게 한 기자가 인터뷰를 했다. “당신은 어떻게 뛰어난 두뇌로 부자가 될 수 있었습니까?” 그러자 빌게이츠의 대답은 간단하였다. “저는 유별하게 머리가 똑똑하지도, 특별한 지혜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는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을 생각으로 옮기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노력했을 뿐입니다.” 어느 기업가는 말한다. “마누라 외에는 다 바꾸어라.” 세상은 변화하고자 열망하는 이들에 의해 발전해 왔다. 앞으로도 변화를 행동으로 옮기는 자가 세상을 발전시킬 것이다. 영어의 change, 곧 ‘변화’에 'g'자를 'c'자로 바꾸어 보자. 그러면 chance,  곧 ‘기회’가 된다. ‘변화’는 곧 ‘기회’이다.
  하느님은 그 기회를 통해 축복을 내리신다. 그러나 세상에는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은데 왜 변화해야 하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두 부류의 사람들
  오늘 복음에서 두 상반되는 부류의 사람들을 만난다. 하나는 헤로데 임금과 수석 사제들, 또 율법학자들이다. 그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된 민족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었다. 그들에겐 더 이상의 변화가 필요 없었다. 자신들을 변하게 하려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적이다. 그래서 새로 태어난 메시아란 아기는 자신들과 한 하늘아래 살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까지는 불과 11km 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찾아가지 않는다.
  또 한 부류는 선택받지 못한 민족의 사람들이지만 이 세상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낙타에 많은 선물을 실고 먼 길을 떠난 이들이었다. 그들을 천문학자들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먼 나라의 왕들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를 희망했던 이들이다.
  한 부류는 하늘의 뜻을 찾아 끊임없이 변화하려 했던 사람들이었고 또 한 부류는 그 표징에 눈을 감아버리고 변하는 것을 원치 않은 사람들이었다.

‘소망’이라는 그림
  ‘제임스 와트’가 그린 “소망”이란 유명한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의 내용은 지구 위에 남루하게 옷을 입은 한 소녀가 앉아 있다. 그리그 이 소녀가 하프를 켜고 있는데 그 하프 줄을 가만히 보면 그 줄들이 가닥가닥  끊겨있다. 오직 하나의 줄만 남아 있을 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녀는 그 하나밖에 없는 줄로 열심히 하프를 켜고 있다. 줄이 정상적으로 모두 있어도 켜기 어려운데 가닥가닥 끊어지고 하나밖에 없으니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그 한 줄로 소녀는 열심히 하프를 켠다. 이것이 ‘소망’이라는 명화이다. 도대체 그 소녀는 무엇을 그렇게 소망하였던 것일까?
  소망이라는 그림을 보면서 묵상해 본다. 둘도 없는 가족과 친지와 이웃과의 관계 줄이 끊어지고, 내가 바라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돈줄 등, 그 밖의 모든 것이 끊어져 외롭고 힘들게 느껴진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 준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의 줄, 믿음의 줄만 있다면, 나의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바로 그러한 삶의 연주를 멈추지 않는 이상 예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어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동방박사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예수님을 만나보고자 별빛 하나만을 바라보며 포기하지 않고 그토록 노력했던 것처럼 예수님 품안에 머무르려 노력한다면 더없이 기쁨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소망(희망)하는 한해를 시작하며
  오늘 주님 공현 대축일은 단순히 지나간 2,000년 전, 동방박사들이 별을 따라 예수님을 찾아갔음을 기념하는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께로 끊임없이 나아가고, 그 안에 머물며 살기를 다짐하는 한해의 시작이 되라는 의미이다. 제 2의 동방박사로서 살아갈 것을 소망한다면 마침내 예수님은 나의 영원한 동반자, 나는 예수님의 영원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희망
그 별은 아무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 별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자기를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의 눈에나 모습을 드러낸다.

정희성 시인의 희망(希望)이라는 시(詩)다.  

  한해가 시작 된지 며칠 지나지 않았다. 올해는 별을 따라가는 한해가 되어야 하겠다. 우리 또한 희망, 소망의 별이 되어야 하겠다. 동방박사가 되어야 하겠다.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변화를 기회로 삼아 축복의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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