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신부님 강론

2018.01.27 23:49

연중 4주일 나해

조회 수 25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구마기~1(83).jpg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들
  안식일에 카파르나움 회당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 회당에 와 있다는 것은 평소에 종교 생활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회당에 모인 사람들 가운데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다. 그렇다면 반드시 신자 아닌 사람만 더러운 영이 들린다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비록 신자일지라도 더러운 영이 들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사실 이름만 신자이지 예수님과 전혀 상관없이 사는 사람도 있다.
   오늘 복음에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예수님께 외친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마르1,24) 이 말은 “하느님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어? 하느님 없이도 나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어.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야.”라는 말로 들린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예화1
  나폴레옹이 전쟁에 나가려는데 부하가 “각하, 신부님을 모셔다가 기도를 부탁드리면 어떻겠습니까?” 그러자 나폴레옹은 “그런 건 필요 없어. 전쟁은 내가 하는 것이지 하느님이 하시는 것이 아니야. 전쟁과 하느님은 아무 상관이 없어.”라고 말했다. 나폴레옹은 그 전쟁에서 패했고 수많은 부하가 죽음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그 전쟁의 패배로 결국 그 자신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반면 영국의 해군 넬슨 제독은 “주님께서 집을 지어 주지 않으시면 그 짓는 이들의 수고가 헛되리라. 주님께서 성읍을 지켜 주지 않으시면 그 지키는 이의 파수가 헛되리라.”(시 127,1)라는 시편 성경 말씀을 외우며 믿었고 전투에 나가기 전에 군종 신부님과 함께 갑판 위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하느님께서는 이기게 하셨고, 그 결과 영국도 살고 자신도 살고 부하들도 살았다.    

주님과 함께
  새끼 사자와 다 큰 하이에나가 있다고 가정에 보자.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기겠는가? 당연히 다 큰 하이에나가 이길 것이다. 그런데 이 하이에나는 새끼 사자를 건드릴 수가 없다. 왜 그럴까? 바로 새끼 사자 옆에는 어미 사자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새끼 사자가 큰 하이에나를 두려워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힘이 아니라 어미의 힘을, 어미의 보호를 믿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어미 사자와 같이 힘센 주님의 곁에 있어야 한다. 주님만이 악의 세력에서 우리를 지켜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보자. 그는 예수님을 보고는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고 말한다. ‘나와’가 아니고 ‘저희와’라고 했다. 즉, 그 사람 안에 하나도 아닌 여러 개의 더러운 영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겪는 유혹들을 생각해보자. 하나의 유혹만 있지 않다. 너무나도 많은 유혹들. 그 유혹들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더러운 영들의 또 다른 모습인 것이다. 더러운 영들, 유혹의 마귀들을 쳐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 힘이 아니라 주님의 힘, 주님의 말씀만이 가능한 일이다. 그럴 때 우리는 건강한 영혼을 지킬 수 있으며 더러운 영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예화2
정채봉 선생님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의 글에 나오는 내용이다.
  까치네는 오늘 아침에도 부부 싸움을 벌였다. “까치까치까치” 사흘이 멀다 하고 일어나는 말다툼이었다. 저녁이 되어 남편까치가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 둥지에 불평 귀신이 붙은 것 같소.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자주 싸울리가 없어” 아내 까치 또한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걱정 귀신, 불평 귀신 다 붙어 있는 것 같아요. 둥지에 오면 걱정 불평이 그냥 쏟아지니...”
  부부 까치는 이튿날 산 까치 도사를 찾아갔다. “처음엔 저희 집이 안락 둥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걱정 불평 둥지입니다. 귀신이 붙은 것 같사오니 그것들 쫓아내는 비방 좀 가르쳐 주십시오.”
  산 까치 도사가 말했다. “우리들은 기쁨을 ‘까치까치까치’하지요. 마찬가지로 불평도 ‘까치까치까치’하지요. 이 기쁨과 불평도 한 입에서 나오는 것이지 다른 귀신이 시켜서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문제는 ‘나’한테 있는 것이죠. 다만 기쁨은 ‘첫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반해 불평은 ‘묵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처음 둥지를 틀던 첫 마음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러면 불평이 걷히고 기쁨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년이 저쪽으로
  어떤 부부에게 의견 차이가 생겼다. 처음엔 조용조용 자기의 의견을 주장 하다가 언쟁으로 번졌고, 결국에는 격해져서 남편이 아내를 때리려 한다. 그러자 그 아내는 욕질을 하면서 문을 박차고 도망쳤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은 남편이 뒤따라 쫓아가다가 부인이 보이지 않자 문 밖에서 놀라 눈이 동그래진 아들에게 말한다. “야 이놈아, 그년이 어디로 갔냐?” 하고 묻자 겁에 질린 아들이 얼떨결에 대답한다. 뭐라고 했겠는가? “예! 그년이 저쪽으로 도망쳤어요.”                      

  천사의 목소리도 내 안에서 나오고, 악마의 목소리도 다름 아닌 내 안에서 나온다. 내 목소리가 천사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서는 ‘첫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2018년 새해를 시작할 때의 첫 마음, 내 힘만 믿고 살아가는 한 해가 아니라 주님의 힘, 주님의 은총, 주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다짐했던 첫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 안에 하느님의 말씀이 가득할 때 하느님의 생각으로 말하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 내 안의 목소리도 천사처럼 바뀌고 인생도 아름답게 바뀐다. 그럴 때 더러운 영들이 내 안에 비집고 들어올 기회를 막을 수 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8 대림 1주일 나해 file 붉은 노을 2017.12.02 530
207 대림 1주간 수요일 file 붉은 노을 2017.12.05 345
206 대림 2주일 나해 file 붉은 노을 2017.12.10 328
205 대림 2주간 금요일 file 붉은 노을 2017.12.14 269
204 대림 3주일 나해 file 붉은 노을 2017.12.17 320
203 대림 3주간 화요일(19일) file 붉은 노을 2017.12.22 332
202 대림 4주일 나해 file 붉은 노을 2017.12.24 294
201 성탄 대축일 전야 미사(24일) file 붉은 노을 2017.12.24 416
200 이 경임 루치아 자매님을 떠나보내며 file 붉은 노을 2017.12.26 390
199 12월 28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file 붉은 노을 2017.12.28 349
198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 file 붉은 노을 2017.12.30 383
197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file 붉은 노을 2017.12.31 305
196 주님 공현 전 목요일 file 붉은 노을 2018.01.04 275
195 주님 공현 대축일 나해 file 붉은 노을 2018.01.06 349
194 연중 1주간 목요일 file 붉은 노을 2018.01.11 348
193 연중 3주일 나해 file 붉은 노을 2018.01.21 230
192 연중 3주간 수요일 file 붉은 노을 2018.01.26 166
» 연중 4주일 나해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들 안식일에 카파르나움 회당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 회당에 와 있다는 것은 평소에 종교 생활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회당에 모인 ... file 붉은 노을 2018.01.27 255
190 연중 4주간 수요일 file 붉은 노을 2018.01.31 203
189 연중 5주일 나해 file 붉은 노을 2018.02.04 2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미사시간
요일 오전 오후 저녁
06: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6:00
(초등부)
18:30
(중고등부)
주일 06:30
09:00

10:30
(교중미사)
  19:30
(청년부)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세례예정일
주일반 09:30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목요일반 저녁미사후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미사 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니
주보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51386) 창원시 의창구 우곡로 177(명서동 104번지)
TEL : 055-238-7118 / FAX : 055-238-7115

Copyright 2018 By 명서동성당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