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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05.30 04:36

5월 성모 성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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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은 당신의 죽음 앞에서 어머니를 염려하여 사랑받던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를 맡깁니다.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 이 분이 당신의 어머니입니다.’ 그래서 요한은 에페소에서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고 평생 사셨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양말이 구멍이 나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을 썩여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습니다.

한밤 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우시던 엄마를 본 후에야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심순덕님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시(詩)입니다.

  우리의 어머니가 그러셨던 것처럼, 성모님께서도 그런 어머니셨습니다. 당신의 한 생(生)을 아들 예수님에 대한 사랑으로 사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수난의 마지막 순간. 그 장면을 복음은 이렇게 전합니다. “그때에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있었다.”
  칼에 찔리는 듯한 고통에도 묵묵히 마음에 새기며, 그리스도의 일상에 함께 걸었고, 사람의 아들이 들어 높여지는 순간까지 그 곁에서 함께 하셨던 모습. 그 모습이야말로 어머니가 있어야 할 곳이었고, 그분을 모범으로 삼는 우리 신앙인이 간직해야 할 모습입니다. 요한복음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 19,26-27)
  이미 2000년 전부터 예수님의 제자들이 십자가상 스승의 유언을 받들어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시고 공경하여왔습니다. 이처럼 교회의 성모님에 대한 공경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개신 교회는 천주교를 ‘마리아교’라고 폄하합니다. 목사님들의 잘못된 교육 탓이겠지만 개신교 신자들 중에는 천주교를 ‘마리아교’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톨릭교회는 분명 하느님 흠숭과 성인의 공경을 구분합니다. 우리 교회는 인간 중에서 가장 예수님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셨고 신앙의 모범이 되는 성모님께 특별한 공경의 예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도를 드릴 때 하느님과 예수님께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기도하지만 성모님과 성인들에게는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합니다. 성모님과 성인들은 우리를 위해 주님께 전구(轉求)해주시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주님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서 한 인간의 어머니로써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감수하셨습니다. 세속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인이었던 성모님, 그러나 신앙인의 눈으로 본다면 그 누구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받아들였고, 예수님의 고통을 함께 나누셨으며 예수님을 따르려는 모든 이들에게 충실한 길잡이가 되시는 어머니이십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 신앙인들은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 오월에 우리가 이렇게 성모님의 밤을 기리는 것도, ‘어머니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 입니다. 정말 성모님이 걸으셨던 길, 그 신비를 묵상하고 성모님이 걸으신 길을 통해서 당신을 닮고자 합니다. 우리가 당신을 잘 닮을 수 있도록 도우소서.

천주의 성모님
당신의 보호하심에 저희를 맡기오니
어려울 때에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물리치지 마시고
항상 모든 위험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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