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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08.31 17:20

연중 11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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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unzione stupenda.jpg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는 이와 같다.”라며 비유로 말씀하신다. 곧 하느님 나라는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은 경우와 겨자씨와 같다고 말씀하신다. 하느님 나라의 시작은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점점 자라나고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영화 이야기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PAY IT FORWARD)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중학교 1학년이 된 트레버가 사회 선생인 유진 시모넷의 과제 “Think of idea to change our world and put it into action!”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실천하라는 과제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다른 아이들은 그냥 과제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트레버는 진지하게 고민한 후 도움 주기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그가 생각해낸 도움 주기’(pay it forward)는 매우 순진하고 단순하다. 1명이 3명의 사람을 만나 도움을 주면서 그들에게도 3명의 사람에게 도움을 주라고 말하는 것이다. 즉 처음 1단계에서는 1명이 3명에게 도움을, 2단계가 되면 3명이 9명에게, 3단계는 9명이 27명에게. 이렇게 한 단계를 거칠수록 그 수는 점점 증가하여 마침내 세상을 바꿀 큰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엄마와 선생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계획을 실천하기 시작하지만, 그의 용기와 노력은 매번 좌절되고 만다. 하지만 도움 주기는 도움을 받고 공감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LA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퍼져가게 된다. 그러나 트레버는 왕따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다 한 학생의 칼에 찔리게 된다. 그의 도움 주기과제는 무사히 끝났지만 결국 목숨을 잃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결국 각지에서 트레버의 죽음을 애도하는 행렬을 배경으로 끝난다.

   이 영화의 원작은 캐서린 라이언 하이디의 소설로 ‘Pay It Forward’이다. 이후,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영화, 연극, 뮤지컬로 제작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게 되었다. 소설이 발표되었을 때 미국 내에서 곧바로 “Pay It Forward 재단이 설립될 만큼 커다란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미국 전역에서 사회운동으로 확대되어 현재 캘리포니아 노바토에 위치한 힐 미들 스쿨등 미국 전역의 초중고 학교뿐 아니라 샌터바바라 사회재단과 같은 사회단체에서도 “Pay It Forward”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아니지만 오히려 책과 영화를 통해 영화 같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 우리의 이기심을 넘어 숨어있던 타인을 향한 마음을 일깨워 주었다.

 

비오는 날 전혀 모르는 나를 위해 우산을 씌워준 동행자를 만난 적이 있는가?

뛰어가다 넘어진 내 아이의 깨진 무릎에 상처를 닦아준 그런 분을 만난 적이 있는가?

앞에 가는 사람이 내가 지나갈 때까지 문을 열어주고 있었던 적은 없는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던 사람이 잠깐만요하는 나의 목소리에 엘리베이터를 잡고 기다린 적은 없는가?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수간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림이 되고 있다. 지금 딱 3명에게만 세상의 따뜻한 온기를 전하여 보라. 3명이 내년에는 3억명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도 그런 소설 같은 삶을, 영화 같은 삶을 현실 안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오늘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코린토인들에게 이렇게 전하고 있다. “그러므로 함께 살든지 떠나 살든지 우리는 주님 마음에 들고자 애를 씁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서 저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이 몸으로 한 일에 따라 갚음을 받게 됩니다.”

 

하느님 나라

   분명 하느님의 나라가 자라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느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느님 나라는 눈으로는 절대 볼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이 세상에서도 하느님 나라를 엿볼 수 있다. 아기의 숟가락에 반찬을 얹어주는 어머니의 다정한 눈길에서, 정답게 인사하는 이웃의 웃음에서, 돌 틈에 핀 풀 한 포기에서, 차선을 양보하는 차량에서, 순박한 노동자의 정직한 땀방울에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던지는 위로의 말 한마디에서, 사랑하는 이들의 부드러운 입맞춤에서, 두 손을 모은 고사리 같은 기도 손에서`하느님 나라를 엿볼 수 있다.

   하느님 나라는 이처럼 일상 안에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하느님 나라가 이미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도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에서 전부 볼 수 있거나 지속적으로 느낄 수는 없다. 아직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하느님 나라는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다. 자고 일어나면 나무가 조금씩 자라 있듯이 하느님께서 그 나라를 성장시켜 주신다는 사실을 믿을 따름이다. 그래서 성체를 받아 모신 우리 안에서 오늘도 그 나라의 씨앗이 계속 성장하게 해 주시기를 기도해야 한다.

 

코스타리카 이야기

   인구 475만명, 한국 절반 크기의 나라 중미의 코스타리카가 있다. 오래전부터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나라이다. 오늘날 세계의 화두는 안으로는 복지와 생태요, 밖으로는 평화라고 할 때 코스타리카가 그 길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는 군대가 없다. 중남미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영세중립국이다. 그 국방부 예산을 복지로 돌리고 있는 나라이다. 분단에 짓눌린 한반도에서 꿈같은 얘기다. ‘중미의 스위스라 불린다. 은퇴 후 이 코스타리카에 가서 사는 미국인들이 1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 나라가 비록 경제적인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지 않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남미, 특히 주변 니카라과, 에콰도르, 과테말라 등은 쿠데타와 군사독재, 내전과 학살에 시달렸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의 군대 폐지는 이 나라를 중남미의 예외국으로 정치적 안정을 가져왔다.

   2009년과 2010년에 걸쳐 국가별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한 나라이다. 식적으로 볼 때는 물질문명이나 국민소득이 높은 미국, 프랑스, 일본 같은 나라의 국민들이 행복을 더 많이 느끼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행복은 경제 수준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행복이란 결국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린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부족해도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고 함께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 많은 이들이 행복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과 남을 누르고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자 하는 이기심이 행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숨겨진 행복

   하느님께서 인간을 처음 창조하셨을 때 행복도 함께 주셨다. 그런데 그 행복을 제멋대로 사용했다. 그래서 천사들이 행복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행복을 어디다 숨겨놓아야 할지 의논을 했다. 한 천사가 제안했다. “저 깊은 바다 밑에 숨겨놓으면 어떨까요?” 천사장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안돼. 인간은 머리가 비상하기 때문에 바다 속쯤은 금방 뒤져서 찾아낼 거야.” “그러면 저 산꼭대기에 숨겨 놓으면 어때요?” “인간의 탐험정신 때문에 아무리 높은 산 위에 숨겨두어도 찾아내지.” 한참 고민을 하며 의논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 “인간의 마음속에 숨겨두기로 합시다. 아무리 저들의 두뇌가 비상하고 탐험심이 강해도 자기들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것은 좀처럼 찾아내기 어려울 거요. 그래도 찾아내면 그 사람은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지요.”

 

행복의 씨앗

   우리에겐 언제나 행복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다. 믿음 안에서 그 씨앗들을 마음의 밭에서 키워나갈 때 하느님 나라는 바로 우리 안에서 완성되게 된다. 마음에서 감사찬미가 솟아날 때 나오는 호르몬이 있다고 한다. 바로 다이돌핀이라고 하는데 엔돌핀보다 4,000배 강한 행복감을 준다고 한다. 어쩌면 나에게 뿌려진 행복의 씨앗들을 잘 키워, 그것이 자라나 열매를 맺어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릴 때, 그 행복감이 이 지상에서 느낄 수 있는 하느님 나라가 아니겠는가. 이 행복이 솟아날 수 있는 씨앗은 이미 뿌려졌다. 이제 잘 키우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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