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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08.31 17:48

연중 15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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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unzione stupenda.jpg

 

복음-제자의 파견

   예수님이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 즉 악령을 쫓아버리는 능력을 주신다. 악을 극복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힘은 제자들의 능력이 아니라 당신께서 주신 능력이다. 주님을 따르겠다고 하면서도 작은 봉사직무라도 주어질 참이면, 자격이 안 된다, 능력이 없다, 시간이 없다, 경제력이 없다, 배운 게 없다, 혹은 내가 누군데 그런 허드렛일을 해야 하는가 등등 참 많은 변명을 늘어놓기 일수 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뽑으실 때 자격이나 능력을 문제 삼으신 적이 없다. 다만 당신을 받아들일 것인가 거부할 것인가 하는 우리의 응답이 있을 뿐이다. 능력은 당신께서 주신다. 자신의 능력으로 복음을 선포한다고 착각을 하는 이들이 자격이 되네 안되네, 시간이 있네 없네 하고 군말을 한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분부하신다. 부족해야 간절한 마음이 생기고 그리하여 주님께 의지할 수밖에 없다.

 

꼭 필요한 것- 지팡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은 얼마나 될까? 굶지 않을 정도의 음식, 계절에 맞는 몇 벌의 옷, 잠자고 쉴 수 있는 집, 삶의 보람과 재물을 얻을 수 있는 일거리, 건강, . 생각해보면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주 단순하다. 그런데 우리는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며 더 바라고 있다.

   돈이나 먹을 것, 입을 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왜 굳이 지팡이를 가져가라고 하셨을까? 그 당시에 지팡이는 맹수나 강도를 만났을 때 물리치기 위해서 필요하였던 물건이기에 여행에 꼭 필요했다. 그러므로 지팡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물건이기에 꼭 필요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팡이에는 더 큰 의미가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잊을 수 없는 지팡이가 있다. 바로 모세의 지팡이이다. 모세가 하느님께로부터 사명을 받았을 때 그가 가진 것이라곤 지팡이 밖에 없었다(출애 4,3). 양치기에게 있어선 지극히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지팡이였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지팡이를 도구로 삼아 당신 구원의 역사를 펼치신다. 군대에서 지휘관들은 지휘봉이라고 하는 지팡이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힘과 권한을 상징한다.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 모세가 그랬듯이 주님께서 주시는 영적인 힘에만 의존해야 하고 재물에 의존되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에서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두려움 극복하기

   예수님의 지시대로 아무것도 챙기지 않고 길을 떠난 제자들은 이제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두 가지 선택의 마음가짐이 남는다. 첫 번째는 아무것도 없다는 두려움이고, 또 다른 선택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철저히 하느님께 의지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믿음이 없는 사람은 두려움으로 미래를 만나게 되지만 믿음이 있는 사람은 그 두려움을 이기고 하느님께 의지하려는 자세를 갖추게 된다.

 

두 스님 이야기

   중국 사천성 변두리에 두 스님이 살고 있었다. 한 스님은 몹시 가난하여 탁발, 곧 사람들의 시주로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으며 다른 스님은 부자였다. 어느 날 가난한 스님이 부자 스님을 찾아왔다. “오늘 길을 떠나려 합니다. 남해의 어느 큰 절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을 뵙기 위해서입니다. 몸 건강히 계십시오.” 가난한 스님이 떠난다는 말에 부자 스님이 매우 놀라며 물었다. “아니 여기서 남해까지가 얼마나 먼 거린데 그렇게 함부로 떠난단 말이오. 나도 역시 남해로 떠나려고 진작 준비하고 있었는데도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아 이러고 있는데....... 경비도 경비지만 배도 한 척 구입해야 되고....... 자네, 나 모르는 사이에 그 많은 준비를 어떻게 했단 말인가?” 그러자 가난한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뭐 준비랄 게 있겠습니까? 물병 하나와 바랑 하나면 되지요.” 가난한 스님이 달랑 내민 물병과 바랑을 보며 부자 스님이 웃음을 터뜨렸다. “뭐라고? 이걸로 그 먼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하오?” 가난한 스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일어나 물병은 허리에 차고 바랑은 등에 짊어진 채 문밖으로 나갔다. 터덜터덜 사라져가는 가난한 스님의 등 뒤에서 부자 스님이 중얼거렸다. “무사히 도착이나 할런지. 쯧쯧, 나는 준비를 철저히 해서 떠나야지.” 그 다음해가 되었다. 가난한 스님이 돌아왔다. 얼굴은 핼쑥해지고 옷은 누더기가 되었지만 스님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다. 동네 사람들은 모두 가난한 스님을 에워쌌다. 가난한 스님은 고생하면서 겪은 이야기와 남해의 부처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부자 스님은 그때까지도 남해로 떠나지 못하고 멀리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 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이해인 수녀님의 -마지막 기도 일부

 

이제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 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우리도 그렇게 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을까. 아무것 없이 주님만 믿고 떠나는 그런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떠남에 익숙해야 한다. 우리는 언제가 떠나야 할 운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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