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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08.31 17:34

연중 13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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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unzione stupenda.jpg

 

치유 이야기

   오늘 복음에서 두 사람의 치유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복음의 구조를 본다면 그 구조상 서로 다른 상반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전혀 관계없는 두 사람의 치유 이야기가 하나로 엮여져 있기 때문이다. 먼저 첫 번째 인물은 당대 권위 있는 회당장 이야기이다. 그는 자존심과 주위의 시선에 눈치 보지 않고 예수님께 자기 딸이 죽었으니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그리고 두 번째 인물은 예수님께서 회당장의 딸을 살리시기 위해 가시는 길에 등장하는 인물로서 열두 해 동안 하혈 병을 앓던 여인이 등장한다. 율법에 피를 흘리는 여인은 부정한 여인이라 여겼기 때문에 그 여인이 길에 나온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를 보여 주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그 여인은 병을 고치고자 돌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나온 것이다. 그리고 많은 군중을 헤집고 들어가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댄다. 그러자 병이 멎고 치유의 기적이 일이난다. 이어서 예수님은 회당장의 집에 가시어 죽은 소녀의 손을 잡고 그를 살려내신다.

 

 

단순노출효과-주일미사 참석

   심리학 용어 가운데 단순노출효과라는 것이 있다. 이런 실험을 하였다.

어떤 강의실에 가짜 학생 두 명이 출석을 하고 있었다. 물론 이 가짜 학생들은 그 누구도 만나지 않았고, 그 누구하고도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저 말없이 출석만 하고, 강의가 끝나면 조용히 사라질 뿐이었다. 그런데 한 학생은 한 번도 빠짐없이 출석을 했고, 다른 학생은 가끔 출석을 했다.

   이제 학기말이 되어서 이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은 학생들에게 이 가짜 학생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 강의실에 가끔 나타났던 가짜 학생과 매일 강의에 출석했던 가짜 학생의 사진이다. 그리고 이 두 학생에 대한 호감도를 물었다. 과연 누가 더 높은 호감도를 얻었을까? 전혀 대화도 하지 않았고, 또 신체적인 접촉도 없었지만 더 많이 본 매일 강의실에 나타났던 학생에게 더 높은 호감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

   이를 심리학 용어로 단순노출효과라고 한다. , 아무런 접촉이 없어도 가까이 있는 것 자체만으로 친구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매주 주일 미사에 참석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가?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미사 참석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성당에 가서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데, 그냥 시간 때우기 식의 미사 참석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 주님께 대한 나의 호감도를 높이는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중요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기준을 내세워서 커다란 의미를 간과하는 것은 아니겠는가.

   더 나아가 매 주일 미사를 통해 내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을 만나는 이 시간과 사건이 얼마나 절박하고 간절하게 와 닿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아파도 출근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이런저런 핑계로, 명분 없는 변명으로 주일 미사에 소홀하지는 않았던가. 회당장과 12년 동안 하혈하던 여인 두 사람의 절박함과 간절함이 예수님을 만나게 했고 또 기적을 일으켰다. 우리에게도 그러한 절박함과 가절함이 있는가.

 

 

간절함의 응답 - 탈리타 쿰!

   한 마리의 여우가 토끼를 쫓고 있다. 하지만 그 여우는 토끼를 잡을 수 없다. 왜 그럴까? 여우는 한 끼의 식사를 위해 뛰었지만 토끼는 살기 위해 뛰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간절함의 차이이다.

   그래서 삶에 대한 간절함은 기도하게 하고 행동하게 한다. 예수님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에게 간절함이란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 본다. 자신의 삶보다 어린 딸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그래서 행동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간절함(마르 5, 22-23)은 예수님으로 하여금 길을 돌이키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마르 5, 25)의 간절함은 자신의 병을 고치는 것을 넘어 구원으로 자신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을 간직하기에 충분하였고, 그 믿음의 모습은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그 여인의 믿음을 발견하는 예수님의 따스함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하였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마르 5, 34). 더 이상의 어떠한 요구도 없으시다. 그저 건강해지라고 말씀하신다. 간절함은 기도하게 하고 행동하게 한다. 주님은 간절한 그들의 행동을 통해 믿음의 완성을 선물한다.

   예수님은 그들 앞에서 믿음의 힘과 당신의 은총을 보여주신다.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신다. “탈리타 쿰!”(마르 5, 41) 예수님 시대 이스라엘 대중이 즐겨 사용하던 언어인 아람어이다. “소녀야! 일어나라”(마르 5, 41)라는 명령을 들은 아이는 곧바로 서서 걸어 다닌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넋을 잃는다.

 

 

탈리타 쿰! 아이에게 일어나라는 명령이다.

탈리타 쿰! 우리에게 죽어 있는 생각을 다시 일깨우라는 명령이다.

탈리타 쿰! 생명이신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일으켜 세우신다는 말씀이다.

탈리타 쿰! 이제는 깨어 하느님을 찬미하라는 말씀이다.

탈리타 쿰!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말고, 오롯이 하느님의 생각을 기억하고 살아가라는 명령이다.

탈리타 쿰! 바로 오늘 나에게 명령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이다.

오늘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탈리타 쿰!”명령하신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고, 간절함으로 계속 기도하라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이 더욱 크고 아름답다고 이야기하신다.

 

절박한 순간의 기도

   9.11 테러로 세계 무역 센터가 붕괴될 때 일어난 일이다. 건물이 붕괴된 후 마지막 생존자가 있었다. 27시간 만에 구조된 지넬 거즈만이라는 흑인 여성이었다. 64층에서 근무하던 그녀는 사고가 나자 13층까지 내려가던 중 큰 굉음과 함께 쓰러지고 말았다. 건물이 무너지며 함께 매몰된 것이다. 건물더미에 깔린 그녀는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 순간 어머니 생각이 났고 교회에서 기도하시던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려고 믿음이 있는 것처럼 행동했던 과거가 떠올랐다. 그동안 하느님을 멀리하고 살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그녀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저는 하느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을 탓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제가 하느님께 도움을 구합니다.” 그 순간이다. 무너진 틈사이로 희미한 불빛이 들어왔는데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다시 기도했다. “하느님, 가까이 계셔주세요. 제 곁에 머물러 주세요.”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때 다시 희미한 불빛이 들어왔다. 그녀는 기도했다. “하느님, 이곳을 빠져 나가지 못할지 모릅니다. 기적이 없이는 안 되겠지요. 하지만 저는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그것이 중요한 기적입니다. 하느님 뜻대로 되기 원합니다.”

기도가 끝나고 소리가 들려왔다. 지넬이 외쳤다. “누구세요? 다리가 끼어 움직일 수 없어요. 도와주세요.” 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불을 비추고 있는데 보입니까?” “안 보여요. 제 손이 보이나요?” 간신히 뻗은 손을 누군가 잡는 것을 느꼈다. “누구세요?” “걱정 마세요. 곧 구조 될 겁니다. 제 이름은 폴입니다.” 그녀가 구조되는 순간까지 폴은 말을 건네며 용기를 주었다.

얼마 후 구조된 그녀는 인터뷰가 끝난 후 구조대원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폴이라는 구조대원을 찾았다. 그런데 구조대에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과연 폴은 누구일까? 죽음의 순간이라는 절박함이 다가온다면 결국 우리는 주님께 손을 내밀 수밖에 없다. 내 삶의 모든 주도권을 그분께 내어놓을 수밖에 없다.

 

 

탈리타 쿰

   탈리타 쿰. 이제 주님이 일어나라 하신다. 절박하고 간절함으로 일어나라 하신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일어나라 하신다. 죽음의 신앙에서 생명으로 신앙으로 일어나라 하신다. 탈리타 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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