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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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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고향 가는 길 - 용혜원

 

 

늘 그립고 늘 보고픈 고향

둥근 달덩이 하늘에 두둥실 떠오르는

추석이 다가오면

발길이 가기도 전에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습니다

 

 

어린 날 꿈이 가득한 곳

언제나 사랑을 주려고만 하시는 부모님

한 둥지 사랑으로 함께하는 형제자매

학교 마당, 마을 어귀, 골목길, 냇물가, 동산 어디든

함께 뛰놀던 친구들이

모두 다 보고 싶습니다

 

 

점점 나이 들어가시며 주름살이

많아지신 어머님, 아버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추석 명절 고향길엔

부모님께 드리고픈 마음의 선물 있습니다

추석 명절 고향 가는 길엔

우리 가족, 우리 친척, 우리 민족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원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추석 명절 고향가는 길엔

추석에 뜨는 달만큼이나 환한

가족들의 행복이 가득해져 옵니다

 

 

요즘 명절 세태

   사람들에게 한 해 최대 명절인 추석은 어떤 날입니까?” 하고 물었다. 당연히 오곡백과를 내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날’,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는 날’, ‘부모님 찾아뵙고 못다 한 효도를 하는 날’, ‘오랜만에 만난 형제들과 우애를 나누는 날과 같은 대답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대답이 많다고 한다. ‘부부 싸움 하는 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대립하는 날’, ‘형제들 의리 상하는 날’, ‘돈만 쓰고 피곤하기만 한 날. 한 해 최대 명절이지만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닌 듯하다.

   오랜만에 모여 우애와 행복을 나누는 가족도 많지만, 점차 그런 모습은 줄어들고 오히려 가족 간의 불화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 명절 모습인 듯하다. 마치 핵분열을 하듯 가족이 해체되고 부모와 형제 관계도 이해관계에 따라 우애가 결정되고 있다. 아무런 능력도 재산도 없는 부모나 형제는 자신에게 피해나 주는 귀찮은 존재로만 여겨진다. 쥐꼬리만 한 재산상의 이해관계만 걸려 있어도 형제간에 등 돌리고 사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가족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그 안에 인정과 우애보다 물질적 가치가 주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알고 보면 자기 곳간에 재물을 더 쌓아 두지 못해 불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들은 가족의 분열과 불화의 탓을 다른 형제에게 돌림으로써 더욱더 나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어리석은 부자(복음)

   오늘 복음에는 어리석은 부자 이야기가 나온다. 왜 그가 어리석은가? 크게 3가지 잘못으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그 부자는 어떻게 해서 그 풍성한 수확을 얻게 되었는지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농사는 아무리 우리 인간이 열심히 노력한다 하더라도, 하늘의 도우심이 없다면 한 톨의 쌀도 제대로 거둘 수가 없다. 그래서 하늘에 감사할 줄을 몰랐다. 풍성한 수확이 오직 자기 노력의 결과라는 오만한 마음을 먹은 것이 근본적인 잘못이었다. 하느님께 감사드릴 줄을 몰랐던 것이다.

 

둘째, 풍성한 수확을 자기혼자 독식하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큰 잘못이었다. 그 부자 주위에는 가난한 이들과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을 텐데. 오직 눈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곡식 더미와 재물만 보였을 뿐이었다.

 

셋째, 그는 자기 운명의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면서, 자신이 쌓아 둔 재물에만 희망을 걸고, 혼자서 그 모든 것을 영원히 누리리라 생각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내일이 아니라 지금이다. 지금 서로 사랑하고 지금 서로 나누고 베풀면서 성실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어리석은 부자는 내일 어떻게 될지도 알지 못하면서, 그 모든 것을 혼자 독차지하면서 내일을 대비하려 했다.

 

 

예화

    오아시스에 조그만 오두막집을 짓고 사는 한 노인이 있었다. 그 노인은 맑은 샘물과 우거진 야자수가 있는 그곳에서 나그네들에게 샘물을 퍼주는 일에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나그네들이 물을 얻어먹고 노인에게 얼마의 동전을 건네주었다. 노인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금고에 동전이 자꾸 쌓여가자 은근히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노인이 먼저 나그네들에게 본격적으로 돈을 요구하게 되었다.

   그런 어느 날이었다. 노인이 무심코 샘을 들여다보자 샘물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았다. 노인은 돈을 벌게 해주는 샘물이 더 이상 말라서는 안 된다고 생각되어 그 원인을 찾아 나섰다. 문득 잎이 무성한 야자수가 샘물을 흡수하고 있는 것 같았다. 노인은 과감하게 야자수를 몽땅 잘라버렸다얼마 후, 그늘이 없는 샘물은 말라버렸고, 아무도 노인의 오두막집을 찾지 않았다. 노인은 뜨거운 햇볕을 견디지 못한 채 그만 죽고 말았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어리석은 노인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늘 무엇인가로 끊임없이 채우려고만 하는 우리의 모습 말이다. 버리는 것에 서툴고 채우려고만 하는 우리의 태도 말이다.

 

 

더도 덜도 말고 풍성한 마음 간직하길 바라며

   팔월 한가위가 되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열왕세기. 물질적 풍요만이 아니라 마음의 풍요로움을 오늘 같은 마음으로 늘 지속되기를 바란다.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오늘 밤 하늘 위 떠오르는 보름달 같은 둥근 마음이 우리의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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