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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09.29 22:28

연중 26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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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홍해 바다를 건너 에집트를 탈출했을 때는 그 백성의 수가 장정만도 60만 명이었다. 아마 딸린 식구를 합치면 백만 명이 훨씬 넘었을 것이다. 이처럼 큰 백성을 이끌고 이동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까 문제가 많이 생겼다. 특히 서로 싸우는 시비가 생겨서 각종 소송 사건이 많아지게 된다. 모세 혼자서 소송 사건을 처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그 문제를 분담시키는데 이때 뽑힌 원로가 70명이었고 이들을 성막으로 불러 하느님의 영을 부어 주는데 웬일인지 두 명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 두 사람도 성막이 아닌 진영에서 영을 받아 지혜와 능력을 얻게 된다.

   그러자 한쪽에선 비난의 소리가 있었다. 모세가 나오라는데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었다. 모세의 제자이면서 시종(侍從)인 여호수아는 그들을 말려서 그 집단 안에 질서를 세워야 한다고 모세에게 권한다. 모세가 택하지도 않은 사람이 영을 받으면, 그 집단 안에 질서가 문란해진다고 말한다. 모세의 답이다. “너는 나를 생각하여 시기하는 것이냐? 차라리 주님의 온 백성이 예언자였으면 좋겠다.” 모세는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형태로라도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영이 내리길 바라며 하느님의 사랑을 축소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복음

   비슷한 내용이 오늘 복음에도 나온다. 사도 요한의 보고에 의하면 어떤 사람이 감히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예수님의 제자도 아니요 또 그들과 어울리는 자도 아니기 때문에 못하게 막았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그들을 말리지 말라고 하신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하느님의 사랑은 세례를 받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넓게 열려져 있다. 불교 신자나 개신교 신자, 심지어는 무당 할머니들에게까지도 하느님의 사랑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이 예수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지옥에 빠졌다 하고 말할 수 없다. 빌리 그래함 목사나 슈바이처 박사가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 해서 그들이 구원을 못 받는다고도 말할 수 없다. 구원의 정상적인 길은 물론 천주교이지만 그러나 우리 교회 밖에서도 구원은 있다. 그러나 과거에는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가르쳤고 또 그렇게 이해해 왔다.

 

 

편 가르기와 집단 이기주의(배타성)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끊임없는 갈등이 아닐까 싶다. 지역갈등, 정치갈등, 세대갈등, 노사갈등, 빈부간의 갈등 등등 편 가르기식 갈등은 어느덧 한국의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집단 이기주의일 것이다. 가령 자기 동네에 쓰레기 소각장이나 매립장, 교도소 등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경우이다. 쉽게 말해서 땅 값, 집 값 떨어진다는 것이다. 심하게는 자기 동네에 장애인 학교가 세워져도 반대한다. 흔히들 님비 현상이라고 한다. 님비의 뜻은 내 뒷마당에서는 안 된다’(not in my backyard)라는 말의 머리글자를 따온 약어인데 지역이기주의를 뜻하는 신조어이다. ‘우리그들사이에 니편, 내편 이라는 어느듯 편 가르기로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해지고 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은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우리와 함께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았습니다.”하고 예수님께 아뢴다. 이 말씀을 듣고 예수님께서는 말리지 말아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나를 욕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고 하신다.

  요즘에는 지적(知的)소유권이라는 것이 있고, ‘특허라는 것도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의 얼굴 사진을 어디에 좀 이용하려 해도 초상권(肖像權)침해라는 것이 있어서 조심스럽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인데도 당신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는 것을 문제 삼지 않으신다.

  네 것, 내 것을 올올히 따지면서 각을 세우는 요즘 세상이다. 니편, 내편 편 가르기 좋아하는 요즘 세상이다. ‘우리그들사이에 깊은 골을 이루며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이다.

 

 

성당의 부처님, 법당의 예수님

   2년 전 고향 후배 헬레나가 암투병 끝에 결국 하늘나라로 보내야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당시 나는 요양 상태이고 장례미사를 봉헌할 본당 신부는 더더욱 아니어서 후배인 본당 신부에게 부탁을 해야 했었다. 헬레나는 고전 무용을 했고 그 제자들이 제법 많았다. 현재 교직에 있거나 은퇴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제자 가운데 한 분이 미사 끝에 살풀이 춤, 고전 무용을 전공하는 대학생은 승무를 공연하겠다 했다. 본당 신부는 거부했다. 혹 신자들이 오해할지 모른다는 판단에서 였다. 본당 신부가 그 정도 신자들에게 설득시키지 못한다는 말인가. ‘살풀이춤이 무속신앙이고 승무(僧舞)’는 불교신앙인가.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법당에 못가고 부처님은 성당에 못오는가. 결국 허락을 받아냈고 미사 끝에, 고별식 끝나고 2명의 공연이 있었다. 중간에 나가는 신자들을 바라보면서 천주교를 왜 가톨릭교회, 보편된 교회인가 되묻고 싶었다. 나가는 저들에게 무슨 마음으로 가톨릭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말인가 하고 묻고 싶었다. 저들에게 묻고 싶었다. 가톨릭 사랑, 보편적 하느님의 사랑을 당신들은 담고 살아가는가? 하느님의 그 크신 사랑, 포용 넘치는 사랑, 니편 내편 가리지 않으시는 우주적 사랑을 헤아리기나 하는 것인가?하고 말이다.

 

 

() 부처님 오신날 ()

   본당에서 교리반 개강을 하고, 다과(茶菓)를 나누면서 예비신자들이 돌아가면서 교리반에 등록을 하게 된 동기를 이야기하게 되었다. 어떤 예비신자는 성당 앞을 지나가다가 ‘() 부처님 오신 날 ()’ 이라는 현수막을 보고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해 주는 이런 성당이라면 한번 가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리반에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고 대답하였다.

   극단적으로 종교를 배척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종교가 없었다면 보다 나은 사회가 되었을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종교적인 이유로 수많은 전쟁이 일어났고, 이런 전쟁은 신앙(양심의 자유)에 기초한 확신이 빚어내는, 순교를 각오하는 성전(聖戰)이기에 쉽사리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앙이나 확신에 따라 남을 단죄하고 배척하다보면 아마도 이 세상엔 전쟁과 불화가 그칠 날이 없을 것이다.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교회일치와 타종교와의 대화가 많이 활발해 졌다. 공의회는 교회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온갖 차별과, 혈통이나 피부색이나 사회적 조건이나 종교적 차별의 이유로써 생겨나는 모든 박해를 그리스도의 뜻에 어긋나는 것으로 알아 배격하는 바이다.”(비 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 5)고 선언하였다. 우리는 “"나는 너와 다르다.”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강화하기보다, “우리는 이런 저런 면에서 서로 통한다.”를 강조함으로써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찾아내어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편 가르기나 집단이기주의 사회를 가톨릭 신앙, 보편된 사랑으로 극복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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