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신부님 강론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486f030438b6092a0fef05e50cb1bf80_1493279342_155.jpg 

   오늘은 연중 29주일이자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전교주일이다. 교황청에서 1926년에 제정, 선포하였는데 전체적으로 세계 가톨릭 신자는 그렇게 늘지 않았다. 그러니 가톨릭 신자들의 전교에 대한 무관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미사에서 기쁨을 얻지 못했는데 어떻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겠는가. ‘전교(傳敎)’. 가르침을 전한다는 뜻이다. 어떤 가르침인가?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가르침이 전해지지 않은 이유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내 것이 되고 내 삶으로 묻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미션(Mission 1986)

   1986년에 제작된 로랑 조페 감독의 미션(Mission)이라는 영화가 있다. 주연은 로버트 드 니로와 제레미 아이언스이다.

브라질 국경지대 이과수 폭포 위에는 원주민 과라니 족()이 살고 있었다. 여기에 가브리엘 신부 등 예수회 신부님들이 들어와 교회를 세우는데 성공한다. 악랄한 노예상으로 과라니 족을 괴롭혔던 멘도자(로버트 드 니로)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가브리엘 신부를 따라 선교활동에 매진하게 된다.

   예수교를 믿게 된 과라니 족 지역은 이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영토 경계 합의로 스페인의 관할지역에서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편입되고 선교회는 해체의 위기를 맞는다. 이에 불응하는 과정에서 성직자들을 설득하려는 추기경이 파견되지만 과라니 족과 성직자들은 결국 죽음의 운명을 맞게 된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 몇 가지를 살펴보면. 과라니 족이 노예로 팔려가자 그들은 백인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그러니 이과수 폭포 위를 올라가 선교하려는 예수회 신부님들은 원주민들에 의해 계속해서 십자가의 순교를 당한다. 후임자들을 올려 보냈던 가브리엘 신부님이 드디어 자신의 차례로 여기고 폭포수를 오른다. 밀림 속에서 원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브리엘 신부님은 오보에를 꺼내어 연주하기 시작한다. 음악은 그렇게 해서 원주민들과 문명인과의 접촉, 만남, 통교의 열쇠가 된다. 선교는 이런 것이 아닐까.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에서 서로 공통된 관심사부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상대방을 좀 더 이해하게 되고 또 다른 관심사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내가 믿는 종교에 대해서도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장면은 원주민들을 강제로 밀림 속으로 돌아가라는 포르투갈 군인들의 명령에 저항하는 멘도자와 가브리엘 신부님의 태도이다. 한 사람은 무력에 무력으로 저항하려 하고 또 한 사람은 무력에 비폭력으로 저항한다. 분명한 것은 선교사 신부님들도 원주민들도 설득시키기 위해 바티칸으로부터 파견된 추기경의 말에 수긍하지 않았다. 그래서 무력이든 비폭력이든 결국 영화는 그들의 죽음으로 끝난다. 그럼에도 추기경이 교황님께 전하는 편지의 글은 이 영화의 끝에 여운을 남긴다. “신부들은 죽고 저만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자는 저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자의 기억 속에 남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원주민들의 아이들은 그들의 죽은 부모님과 선교사들의 정신을 따라 다시 교회를 세웠을 것이다.

 

 

선교

   미션이라는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자칫 선교라는 말로 상대방을 정복하려 하고 그 사람의 정서나 문화를 없애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선교는 하느님 없는 곳에 하느님이 있다고 알리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 없는 곳에 하느님이 있게 하는 것, 예수님 없는 곳에 예수님이 있게 하는 것처럼 선교를 오해할 수 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하느님을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나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곳, 어디에나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다. 그래서 선교는 이미 그 사람들이 하느님과 함께 있는데, 단지 함께 있는 그분을 향해 하느님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그분이 하느님이시라고, 단지 이름을 모르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선교라는 말 아래 어떻게 선교하고 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선교하는 발

   오늘의 제2독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이 아름답다는 구절이 눈에 크게 들어온다. 통상적으로 복음은 말과 입으로 전한다고 생각하는데, 바오로 사도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초창기 우리나라에서 복음을 전하던 분들은 대부분 파리 외방 전교회 선교사들이었는데, 이 회에서는, 이 구절을 생각하며 선교지로 떠나는 이들의 발에 입을 맞추어 주었다고 한다. 박해가 한창인 선교지를 향하여,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는 선교사들의 발에 입을 맞추던 이들을 생각해 본다. 오늘도 세상 곳곳에서 수많은 발들이 복음을 위해 온갖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수고를 하고 있다. 그 발들에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해야 하겠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 연중 29주간 목요일 file 붉은노을 2018.10.23 77
107 연중 29주간 화요일 file 붉은노을 2018.10.23 109
»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주일)-나해 오늘은 연중 29주일이자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전교주일’이다. 교황청에서 1926년에 제정, 선포하였는데 전체적으로 세계 가톨릭 신자는 그렇게 늘지 않았다. ... file 붉은노을 2018.10.20 98
105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주일)-어린이 미사 file 붉은노을 2018.10.20 126
104 연중 28주간 수요일 file 붉은노을 2018.10.17 61
103 연중 28주간 화요일 file 붉은노을 2018.10.17 97
102 연중 28주일 나해 file 붉은노을 2018.10.13 245
101 연중 27주간 목요일 file 붉은노을 2018.10.10 96
100 윤 화순 엘리사벳을 떠나보내며 file 붉은노을 2018.10.10 169
99 연중 27주일 나해 file 붉은노을 2018.10.07 149
98 수호천사 기념일(10월 2일) file 붉은노을 2018.10.02 107
97 연중 26주일 나해 file 붉은노을 2018.09.29 169
96 연중 26주일 나해 (어린이 미사) 1 file 붉은노을 2018.09.29 166
95 연중 25주간 금요일 file 붉은노을 2018.09.26 74
94 팔월 한가위 명절 미사 file 붉은노을 2018.09.24 167
93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정 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나해) file 붉은노을 2018.09.22 132
92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 물 한 방울! (옮김) 붉은노을 2018.09.20 234
91 연중 24주간 목요일 file 붉은노을 2018.09.20 90
90 연중 24주일 나해 file 붉은노을 2018.09.15 256
89 성 십자가 현양 축일(9월 14일) file 붉은노을 2018.09.14 1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미사시간
요일 오전 오후 저녁
06: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6:00
(초등부)
18:30
(중고등부)
주일 06:30
09:00

10:30
(교중미사)
  19:30
(청년부)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세례예정일
주일반 09:30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목요일반 저녁미사후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미사 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니
주보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51386) 창원시 의창구 우곡로 177(명서동 104번지)
TEL : 055-238-7118 / FAX : 055-238-7115

Copyright 2018 By 명서동성당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